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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칼럼] 새해 경제 훈풍 타운까지 불기를

미국 경제가 호황기를 누리고 있다. 지난 3분기 국내총생산(GDP)은 3.5% 성장했다. 2분기는 4.2%를 기록하는 등 2014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하반기 들어 증시가 출렁거렸지만 26일 뉴욕증시는 산타의 선물보따리가 터진냥 주요 3대 지수 모두 5% 이상 폭등하며 아쉬웠던 부분까지 채웠다. 올해 연말 홀리데이시즌 매출은 최근 수년 래 최고 수준으로 증가했다. 월스트리저널과 투자전문지 배런스 등에 따르면 마스터카드 스펜딩플러스가 집계한 올해 11월 1일부터 12월 24일까지 연말 소비시즌 소매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 증가한 8500억 달러를 기록했다. 최근 6년 내 가장 높은 수치다. 이 같은 결과는 미국 경제의 '완전 고용'과 이에 맞물린 임금 상승세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이런 핑크빛 기류가 내년에도 계속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린다.

우선 단기적으로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대부분 전문가가 동의한다. 하지만 빠르면 2019년 하반기, 늦으면 2020년부터는 미국 경제가 어려움에 처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경제성장률은 2% 아래로 내려올 것 같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연준이 계속 금리를 인상하고 감세 효과가 사라지면서 미국 경제 성장세가 내년 하반기부터 급격히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말에는 1.75%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현재 미국 경제는 소비의 경우 역대 최저 수준의 실업률에 따른 인력 부족 현상이 임금 상승과 소득 증가로 이어지면서 소비 여력이 계속 확대할 전망이다. 또 소득 증대의 결과로 가계 부채 부담 완화 및 연체율 하락 등으로 이어져 가계 건전성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런 가운데 금리 인상 폭과 속도가 결국 내년도 미국 경제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미국의 정책 금리는 실물 경기와 물가 상승 압력을 고려한 적정금리 수준보다 낮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에 따라 연준은 트럼프 대통령의 반대에도 내년에 최소 2번 금리인상을 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국채 발행을 통해 재원을 마련하는 확장적 재정정책을 추진하는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는 금리 인상이 부담일 수밖에 없다. 또 연준이 금리를 계속 올리면 기업과 소비자 입장에서는 대출 부담이 커지고 이는 판매 둔화와 기업 수익 악화로 이어지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식어가는 주택시장도 금리인상의 여파를 피할 수 없다. 일반적으로 금리가 인상되면 모기지 이자율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커지고 이는 아무래도 부동산 시장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미국 경제를 위해 연준이 어떤 선택을 할지 모두가 주목하는 이유다.

현대경제연구원은 미국 경제가 2019년에도 여전히 소비 부문이 견고하고 고용 시장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며 경기 확장 국면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2019년도 미국 경제의 주요 이슈로는 새로운 성장동력 필요, 연준과 트럼프의 힘겨루기, 미·중 무역전쟁 장기화, 식어가는 부동산 시장, 민주당의 연방 하원 탈환에 따른 재정 정책의 한계 등을 꼽았다.

하지만 벤 버냉키 전 연준의장은 트럼프 행정부의 경기 부양정책에 경고 메시지를 날렸다. 이미 완전고용 상태인 미국 경제에 대대적인 경기 부양정책을 펼치다가는 정작 경기침체가 닥쳤을 때 대처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최운화 유니티 행장도 지난여름 한 언론 기고문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정책에 일관성이 없다고 비판하며 무역전쟁의 목표가 무엇인지 확실히 정하고 이에 대한 로드맵을 정확히 제시해 시장의 불안을 없애주는 역할과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 해를 마무리하며 낙관과 비관, 칭찬과 비판이 혼재해 있는 미국 경제가 새해에는 좋은 쪽으로만 풀리고 그 따뜻한 바람이 한인타운에까지 닿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김병일 / 경제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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