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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트 내다가 주머니 ‘텅텅’

7월 상승 비율 플러싱 최고
스튜디오 한 달새 4% 올라

퀸즈 평균 월세 1949달러
1·2베드는 2271~2838불

최근 아스토리아에 신혼 살림을 차린 한인 유모씨는 "부부가 맞벌이 중이지만 매달 렌트를 내는 데만 수입의 반이 없어진다"며 "저축도 하고 싶고, 차도 사고 싶지만 매달 생활비가 빠듯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뉴욕에서 직장생활 4년째인 박모씨도 룸메이트와 함께 원베드룸에서 생활하고 있지만 월급의 절반 이상을 뉴욕의 값비싼 렌트로 지출한다. 차가 없기 때문에 비교적 거주비가 덜 드는 외곽지역에 살 수도 없어 어쩔 수 없이 비싼 렌트를 감수하고 있다. 그는 "돈은 벌지만 계속 수입이 새나가고 있어 저축은커녕 다른 곳에서 생활비를 줄일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했다. 최근 이사를 감행한 그는 "집을 알아보는 데만 몇 달이 걸렸으며 계약하는 과정에서도 디파짓과 브로커 수수료 등으로 몇 천 달러가 깨졌다"고 말했다.

부동산 중개업체 MSN의 지난달 보고서에 따르면 뉴욕 한인 밀집지역인 플러싱·베이사이드·화잇스톤 등이 포함된 퀸즈 역시 지난 한 달 동안 평균 렌트가 2.45%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7월 중 퀸즈에서 스튜디오 렌트가 제일 많이 오른 지역은 플러싱으로 6월에 비해 평균 4% 올랐다. 퀸즈 스튜디오 평균 렌트는 1949달러였다.

7월 중 퀸즈 원베드룸 평균 월세는 2271달러였으며 투베드룸은 2838달러였다. 원베드룸과 투베드룸 모두 7월 한 달간 퀸즈 지역에서 월세가 제일 많이 오른 곳은 포레스트힐이었으며, 원베드룸 평균 렌트는 지난달보다 4.8%, 투베드룸은 8% 올랐다.



이와 같이 과도한 렌트 부담은 미국 전역에서 겪는 일이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 3명 가운데 1명이 비싼 주거비로 인해 필수 생활에 필요한 경비를 줄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책모기지기관 프레디맥은 최근 주택 소유자 2864명, 세입자 1119명 등 4040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나흘 동안 온라인 설문 조사를 벌였다. 이 결과에 따르면, 최근 2년간 비싼 임대료와 주택 가격 등으로 주거비 부담이 커지면서 세입자의 42%와 주택 소유자의 33%가 식비와 유틸리티 등 기본 생활 비용을 줄인 것으로 밝혀졌다.

엔터테인먼트 등 부수적인 생활비는 세입자의 55%, 주택 소유자의 52%가 각각 지출을 삭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입자의 62%, 주택 소유자의 47% 등 51%가 주거비 충당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월세나 모기지 부담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세입자의 44%와 주택 소유자의 35%가 더 저렴한 지역을 찾아 이사해야 한다고 대답했다. 이는 지난해 8월 조사 결과에 비해 각각 14%포인트, 9%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이 밖에 세입자의 82%가 주택 구매보다 렌트가 부담이 덜 된다고 대답했으며 이는 지난해 2월에 비해 15%가 증가한 것이다.

프레디맥의 데이비드 브릭맨 대표는 "이번 설문조사로 주택 구매 또는 렌트를 결정할 때 감당할 수 있는지 여부가 여전히 필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특히 밀레니얼과 X세대들은 집값과 관련 비용만을 토대로 주택 구매를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학자금 융자 부담, 계속 오르는 자녀양육 비용 등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비싼 주거비 등쌀에 식비·유틸리티 줄인다
렌트·모기지 부담 커지면서
3명 중 1명 생활비용 감축
학자금 빚·양육비도 큰 영향


실제로 렌트 거주를 하고 있는 밀레니얼 가운데 51%가 학자금 융자 월 납부액을 기준으로 주거지를 선택하고 있다고 답했으며, 세입자의 31%와 주택 소유자의 45%가 자녀의 데이케어 비용 부담 때문에 보다 저렴한 주거지를 찾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뉴욕주는 올해 만료 예정이었던 렌트 규제법을 영구화하는 동시에 렌트 안정 대상 아파트를 늘리고 세입자 보호 규정을 강화하는 법을 만들었다. 법 제정 후 시민단체들은 건물 수리 비용을 세입자에게 부담시키는 것을 금지하는 방안 등 일부 보호 규정이 제정되지 못한 것을 아쉬워했다. 반면 부동산 업계는 이번 규제 강화로 서민아파트 건설이 더욱 줄어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아영·박낙희 기자 kim.ahyoung@koreadailyn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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