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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상 훼손 용의자 잡혔다…라틴계 여성 기물파손 혐의

'한인교회 불 탈 것' 낙서도

27일 글렌데일에 있는 평화의 소녀상 옆 화단에서 한인교회를 향한 테러를 암시하는 'The Korean church  will burn(한인교회는 불에 탈것이다)'이라는 낙서가 발견됐다. 경찰은 이 낙서를 명백한 혐오범죄이자 최근 잇따라 발생한 소녀상 훼손 사건과도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사진= CARE 제공]

27일 글렌데일에 있는 평화의 소녀상 옆 화단에서 한인교회를 향한 테러를 암시하는 'The Korean church will burn(한인교회는 불에 탈것이다)'이라는 낙서가 발견됐다. 경찰은 이 낙서를 명백한 혐오범죄이자 최근 잇따라 발생한 소녀상 훼손 사건과도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사진= CARE 제공]

글렌데일에 있는 '평화의 소녀상'을 훼손한 혐의로 60대 여성이 체포됐다.

경찰은 이 여성을 지난 3개월간 잇따라 발생한 소녀상 훼손 사건의 유력 용의자로 보고 조사 중이다.

글렌데일경찰국에 따르면 27일 오전 6시50분 히스패닉계 재키 리타 윌리엄스(65·글렌데일)를 소녀상이 설치된 글렌데일 시립공원 인근에서 체포했다.

경찰국 댄 서틀스 공보관은 "체포 전날(26일) 용의자가 소녀상에 낙서를 하고 화단을 훼손하는 장면이 CCTV에 포착됐고 이를 토대로 인상 착의를 파악, 다음날 오전 공원 인근에서 배회하고 있던 용의자를 체포했다"며 "체포 당시 용의자는 여러 종류의 마커 펜(marker pen)을 소지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체포된 윌리엄스는 기물파손과 관련, 중범 혐의로 글렌데일시 구치소에 수감중이다. 보석금은 2만 달러가 책정됐다. 인정신문은 내달 1일 오전 8시30분 글렌데일시법원에서 진행된다.

현재 경찰은 윌리엄스가 소녀상 훼손 사건은 물론이고 최근 글렌데일, 패서디나 등에서 연달아 발생한 혐오 문구 낙서 및 기물파손 사건의 유력 용의자로 보고 있다.

서틀스 공보관은 "지난 몇 주간 벽, 버스정류장, 벤치 등에 소수 인종을 대상으로 한 혐오성 발언 등이 적힌 낙서 문구와 기물파손 행위가 보고됐고 일련의 사건에 윌리엄스가 연관됐을 것으로 본다"며 "소녀상 훼손에 대해서는 CCTV 등 명백한 증거가 있는 만큼 범죄 동기가 무엇인지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소녀상 주변에서는 한인 교회를 대상으로 한 혐오성 낙서도 발견됐다.

27일 글렌데일경찰국은 소녀상 옆 화단 벽면에 'The Korean church will burn(한인교회는 불에 타버릴 것이다)'이라는 문구가 쓰여있다는 신고를 받았다. 소녀상 옆 화단 벽면은 CCTV의 사각지대다.

소녀상 설치를 주도했던 CARE(구 가주한미포럼) 김현정 대표는 "글렌데일 시 관계자들이 나와 해당 문구를 지우려고 했는데 마커 펜 같은 것으로 쓰여져 있어서 제대로 지워지지 않는 상황""이라며 "경찰이 용의자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진행해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소녀상 훼손 용의자 검거와 관련, 아라 나자리안 글렌데일 시장은 "용의자 체포는 경찰이 혐오범죄를 철저히 응징하고 이런 문제를 매우 심각하게 다루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라고 말했다.

글렌데일경찰국 칼 포빌라티스 서장도 "용의자의 범죄 행위는 절대로 우리 커뮤니티의 가치를 훼손할 수 없다. 이번 사건을 철저히 조사하고 필요한 모든 자원을 동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글렌데일 소녀상은 오는 2020년 아르메니안 아메리칸 박물관 건립과 맞물려, 위치 변경을 앞두고 있다.


장열 기자 jang.yeo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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