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업체들 너도나도 '스타 마케팅'

의료·여행업계서도 활용
업종 구분 없이 확산 추세
"단기간에 홍보효과 최고"
비용·이미지 등 고려해야

한인 기업들도 스타 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다. 대부분 시니어 관련 제품이나 서비스에 집중된 특징을 보이고 있다. 서울메디컬센터가 스타 마케팅에 가장 적극적이다. 왼쪽부터 선삼의 최윤희·류현상 부부, 삼호관광 유럽크루즈의 박상원 배우, 서울메디컬센터의 박찬호 전 야구선수, 푸른투어의 엄용수 개그맨.

한인 업체들의 '스타 마케팅'이 활발하다. 일부 금융권이나 건강식품 업체 등에서 최근에는 의료계, 여행업계 등으로 다양해지고 있다.

단 시간 내에 제품이나 회사를 알리는 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기 때문이다. 특히 남가주 뿐만 아니라 전국 시장을 대상으로 하는 업체의 경우 스타 마케팅이 더 선호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인 업체들이 선호하는 광고 모델은 원로급 연예인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이는 비용 문제도 있지만 제품이나 서비스 대상 고객이 주로 시니어층이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한인 업계에 '스타 마케팅' 붐을 일으킨 곳은 의외로 서울메디컬그룹(SMG·회장 차민영)이 꼽힌다. SMG는 수년 전부터 시니어 가입 확대를 위해 이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원로 배우 등 유명인을 홍보 모델로 내세우고 있다.

TV 브라운관에서 한 시대를 풍미했던 탤런트 홍세미, 여전히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이순재에 이어 최근에는 LA다저스 투수 출신의 박찬호를 모델로 내세우고 있다.

SMG의 차민영 회장은 "남가주는 물론 하와이, 애틀랜타, 시애틀, 버지니아 등에도 진출해 가입자를 늘리고 있다"며 "스타 마케팅은 타주에서도 단 기간에 브랜드 이미지를 알리는데 좋은 효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SMG는 수익의 사회 환원 차원에서 유명 가수 초청 콘서트를 무료로 개최해 한인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기도 하다.

경쟁 그룹인 한미메디컬그룹(회장 박태호)도 원로 배우 백일섭을 모델로 쓰고 있다.

최근에는 한인 여행업계 역시 스타 마케팅을 조금씩 확대하고 있다.

삼호관광은 내년 3월15일 출발하는 유럽크루즈 특선상품에 배우 박상원을 초청해 일반 여행객과 일정을 함께 한다.

푸른투어는 내년 3월7일 출발하는 멕시코 리베에라 크루즈에 원로 개그맨 엄용수가 동반해 선상바둑대회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이끌 계획이다.

엘리트투어도 오는 11월16일 떠나는 멕시코 리비에라 크루즈에 가수 유익종을 대동한다. 유익종은 2인조 그룹 해바라기 출신으로 선상콘서트를 준비하고 있다.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섭외는 친분관계 등을 이용해 이뤄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유명 연예인이 동반하는 여행상품의 경우 고객의 반응이 훨씬 좋아 예약이 빨리 종료되는 경향이 있다"고 귀띔했다.

건강보조식품 업체들은 오래전부터 스타 마케팅을 활용하고 있다.

귀생당은 산삼녹용대보환 광고에 원로 연극인 손숙을, 선삼은 아시안게임 수영 금메달리스트인 최윤회와 가수 유현상 부부를 모델로 내세워 매출 증가에 꽤 도움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미은행도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선수인 추신수와 류현진을 모델로 이용한 바 있다.

스타와의 광고 계약기간은 일반적으로 짧으면 6개월, 길면 1년 단위로 진행되며, 계약금은 한국에서와 달리 개인적 친분, 작은 시장 규모 등 변수가 많아 천차만별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 마케팅 전문가는 "유명 스타를 모델로 쓰면 당연히 효과는 있지만 매출과 모델료 등 비용의 상관 관계를 잘 분석해야 한다"며 "한인 업체들 입장에서는 현재 인기가 높은 유명인을 찾기보다 일반 대중과 친숙한 인물 가운데 취급하는 제품이나 서비스 이미지와 잘 어울리는 인물을 모델로 쓰는 것이 가성비 면에서 더 효과적일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병일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