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앵글시카고]카드로 쓰는 반성문

배미순(시인)

당신은 보내지 않아도 가버립니다

마리스텔라 전(스튜디오 41 경영)의 '글렌코 비치에서의 한 때'

마리스텔라 전(스튜디오 41 경영)의 '글렌코 비치에서의 한 때'


떠나가는 당신을 붙잡으려
지평선 끝까지라도 따라가고 싶지만
살아가는 일의 막막함과 쓸쓸함


그 행간 행간의 고통 일러주고
저무는 해를 따라 가버릴 것입니다.



결코 보낸 적이 없는데
출구가 없어도 떠나가는 당신은
곧 어두어질 세상속에 날 남겨놓고
전화를 끊듯 딸깍,매정하게
자취도 없이 사라질 것입니다.



여기,이쯤에서 잠깐 쉬겠습니다
잠깐 쉬었다 달려가겠습니다.

무엇을 위해 허겁지겁 사는지
어디서 시작하고 어디서 끝낼건지
숙제를 하듯 카드로 반성문을 쓰며
이 야속한 12월을 살아보고 싶습니다.


■12월 메모
▷7일=대설 ▷22일=동지 ▷25일=크리스마스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