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수익 둔화 한인은행 '비용축소' 카드가 고작

뱅크오브호프·PCB 직원 보너스 조정
한미는 지점 10% 통폐합 계획 발표
"편한 영업하다 직원들만 피해" 지적도

수익 증가세 둔화에 직면한 한인은행 경영진이 '비용감축'이라는 쉬운 방법만 찾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더구나 직원 인센티브와 보너스용 적립금의 조정이나 지점 통폐합 등의 방법이 동원되고 있어 직원들의 불만도 나오는 실정이다.

뱅크오브호프는 지난달 투자자와의 콘퍼런스콜에서 켐펜세이션 플랜의 재조정으로 350만 달러의 경비를 절감했다고 밝혔다. 퍼시픽시티뱅크(PCB) 역시 켐펜세이션 적립금을 되돌리는 방법으로 2분기 대비 약 100만 달러의 비이자 지출을 줄였다.

그런가 하면 한미은행은 전국 지점망의 10%를 통폐합해서 향후 500만 달러의 비용을 절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지점 수가 40개이니 4개 지점을 정리하겠다는 셈이다. 지점 통폐합은 감원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강력한 조치라는 게 한인은행권의 설명이다. 은행들의 이같은 조치는 순익 성장세는 둔화되고 있는데 다른 수입원을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3분기까지의 한인은행 실적을 분석한 결과 한인은행들의 이자 수입과 SBA 대출 매각 수입 감소 현상이 뚜렷했다. 이에 반해 이자 비용은 늘어나면서 수익성이 악화로 이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표 참조>

▶순이자 수입 감소

본지가 뱅크오브호프, 한미은행, 우리아메리카, PCB, 신한아메리카, CBB, 오픈뱅크, US메트로, 유니티 등 남가주 지역에 영업점을 둔 9개 한인은행의 올해 1·2·3분기 실적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들 은행의 3분기 순이자 수입은 2억4900만 달러로 전분기의 2억4400만 달러에 비해 2.10% 증가에 그쳤다. 이는 1분기 대비 2분기 증가율 3.45%와 비교해 1.35%포인트나 증가 폭이 둔화한 것이다.

순이자 수입은 대출 등으로 벌어들인 이자 수익에서 고객 예금 등에 지급한 이자 지출을 제외하고 남은 차액이다. 따라서 순이자 수입 감소는 이자 수익이 줄었거나 이자 지출이 늘었거나 또는 둘 다일 경우에 벌어진다. 한인은행 대부분이 둘 다 겪고 있다고 한 관계자는 전했다.

▶SBA융자 수익 약세

SBA융자 수익의 감소 현상도 은행 순익에 타격을 주고 있다. 한인은행의 3분기 비이자 수입(SBA 융자 매각 수익 포함)은 3339만 달러로 전분기의 3512만 달러 대비 4.93%나 줄었다. 3980만 달러였던 1분기와 비교하면 무려 640만 달러 이상 줄었다. 지난달 연방중소기업청(SBA)이 발표한 2018회계연도(2017년 10월1일~2018년 9월30일) SBA대출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한인은행들의 SBA융자 건수와 액수 모두 각각 11.6%와 8.99%씩 줄었다.

한 한인은행 관계자는 "보통 기준금리가 올라가면 변동이자의 융자를 많이 확보한 은행들은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지만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한인은행의 경우엔 저리의 고정 대출과 고리의 예금 비중이 커 되레 독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다 SBA 대출도 매각 프리미엄이 올 초보다 대폭 하락했다고 덧붙였다.

▶수익성 다각화 노력 결여

그동안 편한 영업으로 이자 수입과 SBA 융자 수입만 바라보던 한인은행들의 영업 방식에 한계에 도달했다는 지적이다. 여기에다 자산·대출·예금 등 외형 성장과 단기 순익에만 신경을 쓰다 보니 장기적인 수익 다변화 전략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니 가장 쉬운 경비 절감을 통해서 수익성을 보전하고 있는 것이다. 한인은행 9곳 중 올 3분기 동안 한 분기라도 비이자 지출이 줄어든 은행은 8곳이나 된 걸 봐도 알 수 있다.

한 한인은행권 관계자는 "은행들이 수년간 지속하던 호시절 동안 차세대 먹거리는 준비하지 않은 채 외형성장만 추구하다가 수익성 위기에 직면하니 힘없는 직원들만 쥐어짜는 게 아니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또 다른 관계자는 "2009년에 한인은행들이 문닫을 위기에 처했지만 바뀐 게 하나도 없다며 호경기 때 경기하강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로만 했지 정작 실천한 것은 없다"고 꼬집었다.


진성철 기자 jin.sungcheol@koreadaily.com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