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삶의 뜨락에서] 코로나바이러스의 두려움

1월부터 중국 우한에서 전염되기 시작한 폐렴 바이러스가 코로나바이러스로 불리면서 아주 먼 곳에서 퍼지는 전염병으로 생각했었다. 그런데 한국으로 옮겨지더니 급기야 유럽과 미국으로 번져 TV 뉴스가 온통 코로나바이러스로 장식하고 있다. 박쥐 같은 동물들의 몸에 있을 때는 아무렇지 않다가 사람의 몸으로 들어와 변형을 일으키면서 발생한다. 변형되는 바이러스 모양도 사람에 따라 다르다니 백신 개발도 쉽지는 않은 것 같다.

한국은 대구 신천지 사단으로 몰아붙이며 환자와 접촉한 사실 규명과 마스크 대란을 겪으면서 어느 정도 진정되는 기미가 보이기도 한다. 유럽은 중국에서 왕성하게 퍼져나가는 시기에 이태리 밀라노에서 패션위크 2주 동안 벌린 패션 상품과 패션쇼가 문제가 되었다.

하루에도 몇천 명씩 양성 환자로 확인되어 학교·식당·관공서 모든 곳이 폐쇄되어 꼼짝없이 집에 머무르게 되었다. 우리 집 근처 버겐커뮤니티칼리지에는 드라이브 스루 검사가 이루어진다. 8시부터 예약자 600명을 검사하는데 6시부터 줄을 서면 7시에는 3마일 정도 차가 서 있다. 수십 대의 경찰차가 윙윙거리고 대부분 나이든 여성과 남성 가끔 젊은 사람도 끼어 있다. 오늘 아침에는 헬리콥터가 돌면서 신호를 보낸다. 600대 차량에서 양성 환자가 300명쯤 나온다면 퍼지는 속도가 매우 빠르다. 아무튼 증상이 없으면 줄을 서지 못한다. 매일 아침 지옥의 줄이 기다리고 있다. 그 사람들이 양성 반응이 나왔을 때 어떻게 치료를 받아야 하나 그것도 문제다. 오늘 검사받았다고 즉각 확증이 나오지 않고 2~3일을 기다려야 대답이 있다. 무섭고 살벌한 광경이다.

뉴저지 주지사 행정명령으로 네일살롱·미장원·이발소를 시작으로 거의 모든 가게가 문을 닫았다. 빨래방과 세탁소는 제외되어 문을 연다. 사람들이 집에 있으면서 청소하고 보따리 싸 들고 빨래방으로 향한다. 세탁소는 불만 켰지 닫은 거나 마찬가지다. 차량도 드물다. 길거리에는 마스크 없이 다니는 사람들이 많다. 어른과 아이들이 함께 걷는 가족들도 있다. 어른들은 마스크를 착용했는데 아이들은 그냥 다닌다. 마스크를 구하지 못한 사람들은 목도리나 손수건 셔츠로 입을 가리고 다닌다. 사람과 사람들 사이에도 이상야릇한 느낌이고 서로를 믿지 못하는 눈치다.



직장을 다니지 못하는 사람들은 일할 곳이 없다. 일주일 일 해 그 다음 주 생활을 하는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갈까 걱정이고 일터를 잃을까 봐 또 다른 걱정이 덧씌워 진다. 주위에는 서류 미비자들이 많다. 그 사람들은 정부 보조금도 못 받고 일자리를 잃으면 생활고에 시달릴 게 뻔하다. 밖으로 나오지도 못하고 방에서 걱정을 품고 있다. 모든 식품점이나 채소가게들이 8시면 문을 닫는다. 바이러스가 퍼진다고 할 때는 화장지나 쌀·물·라면 등 생필품을 사재기했는데 지금은 조금씩 필요한 물건만 사는 것 같다. 눈에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 때문에 이런 불편과 번거로움으로 모든 생활에 변화를 주고 있다.

뉴욕·뉴저지가 큰 문제다. 빈부 격차 없이 누구나 걸릴 수 있는 병균으로 삶 자체가 마비되었다.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해야 하고 스스로 제한된 구역에 있어야 한다. 총성 없는 전쟁이다. 사람들은 주지사가 몇 번씩 번복해서 말하는 행정명령을 따르고 손 씻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양주희 / 수필가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