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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에 때가 있나요' 만학도의 요람 대구내일학교

[연합뉴스] 기사입력 2018/08/09 15:41

재학생 83%가 60대 이상…지원자 몰려 진단평가로 선발

(대구=연합뉴스) 이강일 기자 = 대구시교육청이 배움의 기회를 놓친 18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문해 교육프로그램 '대구내일학교'가 인기를 끌고 있다.

10일 대구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16∼27일 올해 신입생을 모집한 결과 초등과정은 150명 모집(주간 125명·야간 25명)에 모두 157명이 지원했다. 120명을 모집하는 중등과정에는 160명이 지원해 초·중등과정 모두 지원자가 모집정원을 넘어섰다.

모집정원보다 지원자가 많아 내일학교 입학을 원하는 사람은 조만간 진단평가를 거쳐야 한다.

대구내일학교의 이런 인기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2011년 대구교육청이 명덕초교에 초등과정을 처음 설립했을 때부터 늦깎이 학생들이 몰리면서 호응을 얻었다.

내일학교 문을 두드리는 만학도들이 늘어나자 2012년 성서초교와 금포초교에, 2014년에는 달성초교에 추가로 내일학교를 개설했다. 2013년에는 제일중학교에 중등과정도 열었다.

문을 연 지 10년이 되지 않았지만 올해까지 918명(초등 647명, 중등 217명)이 졸업했고 현재도 316명(초등 105명, 중등 211명)이 다니고 있다.

재학생 평균 연령은 초등은 67살, 중등은 66살로 60대 이상이 전체의 83%를 넘는다.

나이 많은 어르신들이 대부분이지만 초등은 1년, 중등은 2년 과정으로 국어·영어·수학·과학·사회 등 과목을 배워야 해 수업이 만만하지가 않다.

초등은 주당 3차례 6시간, 중등과정은 10시간 수업을 듣고 시험도 쳐야 해 가끔 머리를 싸매야 한다.

9월 초등과정 졸업을 앞둔 김모(79) 할머니는 "어려운 형편에 여자라는 이유로 못 배웠고 결혼한 뒤에도 남편이 항상 돌봐줘 글을 몰라도 불편하지 않았는데 남편이 죽자 모든 게 힘들었다"며 "글을 배우니 새로운 세상이 열리는 것 같아 너무 좋아 가을에는 중등과정에 진학해 배움을 이어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학교에 가면 딱딱한 수업만 기다리는 것이 아니다. 일반 학교처럼 함께 소풍도 가고 골든벨 행사에서 퀴즈를 풀며 실력을 뽐내기도 하고 장기자랑대회도 하며 즐겁게 지낸다.

나이를 고려하면 다소 팍팍한 과정인데도 내일학교 초등과정은 입학생 대부분이 졸업장을 받는다.

중등과정도 2015년 졸업생은 27명, 2016년 졸업생은 71명에 불과했으나 작년에는 148명이 졸업하는 등 시간이 지날수록 중도 포기하는 학생들이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계 등을 이유로 수업에 제대로 참석하지 못한 학생들도 졸업장을 받겠다며 1년 더 다니는 경우도 많다는 것이 학교 측의 설명이다.

중등과정을 마친 일부 어르신들은 검정고시에 도전하거나 학력인정시설에서 공부를 계속해 고졸 학력을 인정받기도 한다.

강은희 대구교육감은 "2015년 통계청 자료를 보면 대구에 초·중등 학력이 없는 성인이 24만9천여명이나 된다"며 "100세 시대인 만큼 많은 어르신이 내일학교에서 배움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고 말했다.

leeki@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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