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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예멘 난민 500명 … “수용 반대” 청와대 청원 20만 돌파

최충일
최충일 기자

[한국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8/06/18 09:10

무비자 체류 가능해 대거 입국
당국이 취업까지 알선하자 논란
“인도적 지원을” “사회문제 우려”
청원 20만 넘어 청와대 답변해야


지난 13일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예멘 난민 수용 반대 청원글. [청와대 청원 게시판 캡처]

18일 낮 12시 30분 제주시 용담3동 제주출입국·외국인청 앞마당. 잔디밭에 예멘인 남성 5명이 신발을 벗고 큰절 기도를 했다. 이슬람교도들은 하루 5번 이렇게 기도를 한다. 기도는 평화로웠지만 그들의 눈에는 두려움이 가득했다. “탱크에 사람들이 죽었고 이를 피해 왔어요” 22살의 감단 알파라피(Ghamdan Alparaty)는 예멘의 도시 다이즈에서 말레이시아를 거쳐 지난 5월 2일 제주로 왔다. 그는 통역을 통해 “건장한 남성은 모두 군대에 강제로 끌려가거나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로 죽임을 당하고 있다”며 “예멘에 있는 가족이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날 출입국·외국인청은 감단을 비롯해 300여 명의 예멘 난민 신청자로 북적였다. 제주에 있는 예멘인을 대상으로 취업상담과 의료지원을 한다는 소식에 몰려든 것이다. 난민법에 따라 난민 심사 기간이 6개월을 넘긴 시점부터 취업이 가능하지만, 출입국청은 생계 어려움을 호소하는 제주 거주 예멘인들을 위해 특별히 조기 취업을 허용했다. 지난 14일 양식장과 어선 선원으로 200여명의 취업을 연계해준데 이어 요식업 업주들을 불러 예멘인과 취업을 연계했다. 비영리 시민단체 글로벌이너피스 고은경 대표는 “최근까지도 돈이 떨어져 갈 곳 없는 6명의 예멘인을 돌봤다”며 “고향으로 가고 싶어도 돌아갈 수 없는 사람들에게 인간답게 먹고 살 수 있는 일자리를 주는 이런 노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예멘인의 난민 신청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상당하다. 난민 신청 허가에 반대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참여 인원이 20만명을 넘었다. 지난 13일 ‘제주도 불법 난민 신청 문제에 따른 난민법·무사증 입국·난민신청허가 폐지 및 개헌을 청원합니다’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청원글은 닷새만인 18일 오전 7시 20만4603명의 공감을 얻었다. 청와대의 공식답변 요건인 ‘한 달 내 20만 명 이상 참여’를 충족했다. 청원자는 “현재 불법체류자와 다른 문화마찰로 인한 사회문제가 여전히 존재한다”면서 “엄격한 심사기준을 다시 세우거나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슬람국가(IS)의 테러위협에 노출되는 것 아니냐. 한국인의 안전을 먼저 챙겨달라”는 목소리도 있다.

제주출입국·외국인청에 따르면 올해 제주도에 들어온 예멘인은 561명으로 이 가운데 519명(5월 30일 기준)이 난민 신청을 했다. 예멘 출신의 난민 신청자는 2015년 전무했지만, 2016년 7명, 2017년 42명, 2018년 5월까지 519명으로 늘었다. 현행 난민법에 따르면 제주도는 비자 없이 30일 체류가 가능하다. 이후 난민 신청을 하면 무비자로 체류가 가능하다. 심사 기간이 보통 6개월 이상인 점을 감안할 때, 이 기간에 난민들은 생계 등에 곤란을 겪는게 일반적이다. 이 때문에 지난 1일 국가인권위원회와 시민단체는 이들에 대한 의료·생계 지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제주=최충일 기자, 이민정 기자 choi.choongi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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