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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수성구 70% 올랐는데 서울 중랑구는 27% 상승 그쳐

김태윤
김태윤 기자

[한국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8/06/18 19:48

서울 강남·북 격차 벌어지고 지역별로 양극화도 심해져
축적된 부동산 데이터 활용해 권역 세분화한 맞춤 정책 펴야

수도권·광역시 5년 집값 분석

경기도 과천시 별양동에 있는 과천주공 6단지 전용면적 54.5㎡형은 지난 5월 10억1000만원에 실거래가로 신고됐다. 1년 전 이맘때 8억원대 초반에 거래됐던 곳으로 1년 새 2억원가량 올랐다. 이 아파트 매매가는 2013년에는 5억5000만원 안팎이었다. 5년 새 집값이 두 배 가까이 뛴 셈이다.

서울의 한 공인중개소 앞에 시세 변동표가 붙어 있다.

과천에서 차로 한 시간 남짓 거리인 경기도 안성시 금산동에 있는 금산주공아파트 47.3㎡형은 지난달 7800만원에 거래됐다. 올해 재건축 연한 30년을 채운 이 아파트값은 몇 년째 꿈쩍도 하지 않았다. 1년 전 같은 평형이 7200만~8400만원에 거래됐다. 5년 전 매매가와 비교해도 거의 차이가 없다.

집값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다. 서울과 지방간의 문제를 넘어 서울 내, 수도권 내, 지방 대도시와 소도시간 집값 차이가 점점 더 벌어지고 있다. 같은 경기도인데도 과천 아파트값은 지난 5년 새 평균 76.5% 올랐지만, 안성은 1.2% 상승하는 데 그쳤다.

본지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과 한국감정원 부동산 통계 정보시스템을 통해 지난 5년간(2013년 1분기~2018년 1분기) 서울과 경기도, 6대 광역시의 114곳 시·군·구별 아파트 실거래가지수 변동률을 조사한 결과다.


지난 5년간 집값이 가장 많이 오른 서울 강남구 일대 아파트 모습.(연합뉴스)

조사 대상 114곳 중 5년 새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서울 강남구로 80.1% 상승했다. 2위가 과천(76.5%)이었다. 부동산 시장 과열 논란이 일고 있는 대구 수성구는 5년간 70.4% 올라 세 번째로 상승률이 높았다. 서울 서초구(62.9%)와 송파구(61.4%), 성동구(61.4%), 대구 중구(60.8%), 경기 성남 분당구(55%)도 상대적으로 많이 올랐다.

반면, 지역 경기가 침체한 울산 북구와 미분양 관리지역인 경기 안성시는 조사 대상 지역 중 가장 낮은 상승률(1.2%)을 나타냈다. 공급 과잉을 겪고 있는 경기 오산시(1.8%)와 용인시 처인구(1.9%), 세종시로 인구 유출이 많았던 대전 유성구(4.1%)는 상승률 하위 다섯 손가락에 들었다. 경기 포천시(5.9%), 울산 동구(6.3%), 대전 서구(7.9%), 경기 평택시(9.2%)와 화성시(9.6%) 등지도 상대적으로 집값이 적게 올랐다.


부동산 시장 과열 논란이 일고 있는 대구 수성구 범어동 아파트 단지. (연합뉴스)

광역시별로는 대구(45.6%)가 서울(44.1%)보다 더 올랐다. 다음은 광주(35.9%), 부산(28.2%), 경기(24.8%) 순이었다. 울산은 13.1%, 대전은 9.1% 오르는 데 그쳤다.

같은 광역단체 내에서도 5년 새 집값 차이는 더 벌어졌다. 서울은 최고 상승률을 보인 강남구(80.1%)와 최저 상승률을 기록한 중랑구(27.3%)와의 집값 상승률 차이가 52.8%포인트였다. 종로구(27.5%)와 강북구(29%)는 서울 내에서 상승률 하위 2~3위였다.

경기도는 과천시와 성남 분당구 외에 성남시(48.7%), 광명시(46.7%), 안양 동안구(43.3%), 안양시(41.5%) 등이 40% 이상 올랐다. 하지만 광주시(11.1%)와 여주시(11.3%), 안산 상록구(14.1%), 이천시(14.4%) 등지는 경기도 44개 시·군·구 평균 상승률(24.8%)에 못 미쳤다. 부산은 수영구가 49.7%로 가장 많이 올랐다. 영도구는 10.3% 오르는 데 그쳐 수영구와 집값 상승률이 39.4%포인트 차가 났다. 대구는 수성구와 달성군(21.8%)의 상승률 차가 48.6%포인트였다.

울산 북구의 한 아파트 단지.(연합뉴스)

지역별로 집값 양극화가 고착·심화하면서 지역 맞춤형 부동산 정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재건축·재개발 여부, 지역 경기, 아파트 공급 수준 등 집값 변동 요인이 지역마다 다르고, 정부의 부동산 정책 역시 지역별로 영향을 주는 정도가 상이하기 때문에 그에 맞는 정책을 펴야 한다는 것이다.

서울만 해도 25개 구마다 부동산 시장 여건이 다른데, 여전히 전 지역이 투기과열지구와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여 있다. 재건축 기대감이 사라지면서 집값이 하락하고 있는 노원구는 강남 3구와 마찬가지로 여전히 투기지역으로도 지정돼 있다. 경기 남양주시나 부산 기장군 등지도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해 달라는 요구가 끊이지 않는다. 또한 용인·평택·남양주·청주·동탄2신도시 등은 입주 물량이 많아 역전세난이 우려되는 데도 여전히 분양이 줄줄이 대기 중이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지역별 부동산 시장 특성을 고려해 꼭 필요한 정책만 발 빠르게 필요한 지역에 쓰는 맞춤형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부동산 정책을 전국적으로 일괄적이고 포괄적으로 펴기보다 권역을 세분화해 시행해야 한다”며 “정부의 의지만 있다면 축적된 빅데이터를 활용해 시·군·구별 맞춤형 정책을 쓸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태윤 기자 pin2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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