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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평생 연금 만들기] '어뉴이티+투자자산' 고정수입 창출

평생 소득 보장하는 전통 연금 실종 시대
고비용·해약 수수료는 일부, 기피는 손해

현재 은퇴환경은 만만치 않다. 정부의 사회보장 연금이 있지만, 그 미래가 불투명하다는 우려는 어제오늘 얘기도 아니다. 사회보장 연금을 문제없이 받아도 그것만으로는 여유 있는 은퇴생활이 어렵다. 평생직장을 다녀도 내 은퇴생활을 보장해줄 펜션(pension)은 흔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들 각자도생이다. 개인 은퇴계좌(IRA)나 직장 내 은퇴플랜인 401(k) 등은 이렇게 각자 은퇴를 준비하라는 정책의 산물이다. 세금공제나 투자수익에 대한 세금은 연기해줄 테니 알아서 은퇴자금을 준비하라는 의미이다.

▶401(k)와 펜션= 펜션을 한인들은 흔히들 ‘연금’이라고도 부른다. 정기적으로 수령하는 돈이라는 의미에서 그렇게 부르는 듯하다. 401(k)도 때로 직장연금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그런데 미국의 시스템에 대한 우리식 표현은 종종 정확한 의미 전달에 실패한다. 401(k) 플랜은 실은 연금은 아니다. 전통적인 연금, 과거 많은 기업들이 제공했던 이른바 펜션은 기업이 약속하고 기업이 준비하고, 기업이 지급하는 플랜이었다.

물론, 오늘날 401(k) 플랜도 '매칭(matching’)이나 ‘프로핏 셰어링(profit sharing)’ 형태로 기업 측이 적립해주는 부분이 있다. 그러나 방점은 직원 스스로가 자기 급여에서 일정액을 떼어 꾸준히 적립하는 방식에 있다. 기업은 직원 베니핏 차원에서, 그리고 은퇴 준비 독려 차원에서 일부를 지원해줄 뿐이다. 그러니 전통적인 기업의 펜션과 현재 많은 직장에서 제공하는 401(k) 플랜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볼 수 있다.

▶오늘날의 펜션= 오늘날의 펜션 플랜은 오히려 스몰 비즈니스들이 많이 활용한다. 일단 자영업자나 비즈니스 오너라면 IRA나 401(k)만 활용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금액을 세금공제 혜택과 함께 적립할 수 있다. DB(Defined Benefit) 플랜이라고도 불리는 이 펜션 플랜은 어떻게 디자인하는가에 따라 혜택이나 비용이 조금씩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비즈니스의 상황과 디자인에 따라 적게는 수십만 달러에서 많게는 백만 달러 이상까지도 공제와 적립이 가능하다.



원래의 목적과 용도에 따른다면 플랜이 계속 유지되면서 오너나 직원들에게 계속 연금 혜택을 지급하는 것이 맞다. 하지만 스몰 비즈니스 입장에서 이런 플랜을 영구 지속하는 경우는 드물다. 결국엔 은퇴와 함께 IRA로 ‘롤오버(roll-over)’ 해서 관리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렇게 되면 401(k)나 IRA와 마찬가지로 전통적인 펜션의 개념은 없어지는 셈이다.

평생 소득이 보장되는 전통적인 펜션의 개념이 없어진 상태에서의 자금관리는 많은 경우 증시투자를 통해 이뤄진다. 401(k), IRA, 개인 IRA로 옮긴 스몰 비즈니스 펜션 등은 대체로 뮤추얼 펀드 등을 통해 증시에 많이 투자된다. 이들 플랜이 DC(Defined Contribution) 플랜이라고 불리는 것은 나중에 수령하게 될 혜택이 정해져 있는 DB 펜션 플랜과 대비된다. 적립에 대한 규정만 있지 최종적인 수령액의 규모나 기간은 보장되지 않기 때문이다. 내가 쓸 수 있는 돈의 규모나 기간은 증시에 투자되는 자금관리가 얼마나 성공적으로 이뤄지는가에 따라 달라진다. 이들 계좌는 최근의 경험이나 2000년, 2007년의 경험처럼 30~50% 이상 손실 위험이 상존한다. 평생 소득을 보장해주는 펜션과는 거리가 먼 것이다.

▶나만의 평생 펜션 만들기= 기업 펜션이 없어지고 401(k)나 IRA가 평생 소득을 보장해주지 못하지만 방법이 없지 않다. 시중에는 ‘어뉴이티(annuity)’라고 불리는 개인 연금상품이 있다. 그리고 이들은 나만을 위한 펜션의 기능을 충분히 담당할 수 있다. 401(k)나 IRA 자금도 개인 연금상품을 활용해 나만의 펜션으로 만들 수 있다.

주류 사회의 일부 유명 자산운용사나 인물들이 어뉴이티를 무조건 부정적으로 묘사하기도 한다. 그리고 이를 보고 무작정 멀리하려 하는 이들도 있다. 대부분 고비용과 해약 수수료와 같은 것과 연결하기 때문이다. 부분적으로는 맞다. 그러나 실제 고비용은 일부 유형에 국한될 뿐이다. 해약 수수료는 일반적이지만 최종적으로 펜션으로 활용할 계획이라면 어차피 한동안 묻어두는 것이 유리하다. 정 필요하면 일부는 해약 수수료 없이 뺄 수도 있고, 해약 수수료 없이 원금을 회수할 수 있는 옵션을 주는 상품도 있다.

어쨌든 나만의 펜션을 위해 활용하기에 좋은 상품들은 주가 하락에 따른 손실이 없고, 수익을 정기적으로 ‘록인(lock-in)’ 할 수 있다. 그리고 언제 연금으로 수령하기 시작하는가에 따라 얼마를 평생 받을 수 있는지도 미리 알 수 있다.

▶자산운용과 나만의 펜션= 모든 은퇴자금을 어뉴이티로 펜션화 해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상황과 목적에 따라 일부는 투자자산에 배치하고, 일부는 평생 소득을 보장받을 수 있는 연금에 배치할 수 있다. 전문적인 자산운용을 통해 필요한 수익률 달성을 추구하는 한편, 연금은 최소한의 보장 소득을 제공해줄 수 있는 개인 펜션 역할을 하도록 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물론 전부를 계속 증시에 투자하는 방법을 선호한다면 그 역시 가능할 것이다. 그러나 펜션의 기능을 원한다면 확실한 보장 혜택을 주는 방법을 내 은퇴플랜의 최소한의 일부를 포함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일 수 있다.


켄 최 아메리츠 에셋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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