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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전쟁 격화, 도매업계는 ‘비상’

권순우 기자
권순우 기자

[애틀랜타 중앙일보] 발행 2019/05/28  1면 기사입력 2019/05/27 14:32

“의류 원단, 대부분 중국에서 수입해”
업계 “다들 비상, 자유로운 업체 없어”
“가격 인상 예고, 수입원 다각화 추진”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추가 관세부과를 넘어 환율전쟁으로까지 확산된 가운데, 조지아주의 일부 한인 비즈니스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도라빌을 중심으로 형성된 한인 도매업계는 당장 비상이 걸렸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5월 10일 10%의 관세가 붙어있는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또 아직 관세가 없는 3250달러 규모의 제품에 대해서도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중국은 6월부터 600억 달러에 이르는 미국산 제품에 대해 5-25%의 보복관세를 결정했다.

합의될 것 처럼 보였던 미중 무역분쟁이 격화되면서 애틀랜타의 한인 도매인 업계는 직격탄을 맞았다. 조지아한인도매인협회 김응호 회장은 “취급하는 품목 중 25%의 관세가 적용된 의류 원단은 대부분 중국에서 수입한다. 완제품은 아직까지 10%만 적용된다”며 “높은 관세가 적용된 원단으로 제품을 만들면 원가에 반영할 수 밖에 없다. 비즈니스 자체가 하강 곡선을 그릴 수 있기 때문에 다들 비상이 걸렸다”고 말했다. 이어 “25%의 관세를 지불하면서까지 누가 중국에서 물건을 들여올까 싶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김응호 회장에 따르면 의류 도매업계의 경우 대부분 중국 원단을 사용한다. 한국 원단이 중국 원단 대비 40%나 비싸기 때문이다. 이번 추가 관세부과로 업계는 원단 수입처를 한국으로 변경하거나, 완제품 수입처는 베트남, 멕시코 등으로 이전하는 등 전반적인 사업의 틀을 바꾸는 방식의 대응에 나서고있다. 김 회장은 “이런 상황에서는 수입처를 다변화하는 수밖에 없다. 전반적인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의류 업계 뿐 아니라, 신발, 가방, 주얼리 등 대부분의 품목들로 추가관세가 적용됐고, 또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관세에서 자유로운 업체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현상은 트럼프 대통령이 추구하는 무역전쟁의 목표에도 일부 부합한다. 경제블로그 ‘경제가 보이네요’의 운영자 김형진 이코노미스트는 무역전쟁 격화에 대해 “이번 추가 관세부과의 핵심은 기술 패권전쟁”이라며 “중국에 집중된 공급망을 다변화시키려는 목적이 분명히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지금 상황이라면 미국은 항상 수입국으로만 남아있게 된다. 미국의 패권에 도전하는 중국에 공급처를 집중할 수 없다는 것”이라며 “동남아시아나 멕시코로 공급처가 분산되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도매업계의 가격 인상은 고스란히 소매업계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김 회장은 “아직 소매업계는 피부로 느끼지 못할 것”이라면서 “조만간 소매업계에도 부담이 전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조지아뷰티서플라이협회 손영표 회장은 “지난해부터 도매업계로부터 수입 물품에 대한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이야기만 무성하게 나오고 있다”며 “일부에서는 고무제품 등을 미리 사 놓으라는 이야기도 돈다. 도매업계 쪽에 알아봐야 겠지만, 아무래도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메트로시티은행 김화생 행장도 “한인은행 등 금융 서비스 업종에는 직접적인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중국 제품을 직수입하는 뷰티서플라이 업계, 의류 등 도매업계 등에서는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부 업종에 영향은 미칠 수 있지만, 전반적인 한인 경제에는 큰 타격은 없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제일IC은행 신동원 부행장은 “소매업종은 이번 관세부과 영향 이외에도 아마존과 같은 인터넷 상거래 업계 성장으로 계속 어려움이 이어져왔다”며 “미중 무역전쟁은 이미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지난해 경제 전문가들의 전망치 만큼 1분기 미국 경기가 눈에 띄게 나빠지지는 않았다. 또 관련 업계도 이미 미중 무역분쟁 이슈에 대해 대응에 나서고 있기 때문에 단순히 이번 추가 관세 부과 만으로는 시장이 동요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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