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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국 연쇄절도 발생 6주…“경찰에 범인검거 기대말라”

조현범 기자
조현범 기자

[애틀랜타 중앙일보] 발행 2019/05/28  3면 기사입력 2019/05/27 14:36

경찰 수사 답보, “용의자 파악 못해”
일부 약국, 사설 경비업체 고용도

애틀랜타 지역의 한인 운영 약국을 타깃으로 한 연쇄 절도가 시작된 지 1달 반이 지났지만 경찰 수사는 답보 상태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귀넷 카운티 경찰은 “귀넷에서 발생한 사건에 대해서는 담당 수사관이 배정되긴 했지만, 용의자는 파악하지 못한 상태”라고 지난 24일 밝혔다. 모든 피해 약국 내부에 감시카메라가 설치되어 있었음에도 “범인들이 신체를 완전히 가리고 있었기 때문에" 용의자 신원 확보가 어렵다는 것이다.

귀넷 경찰은 이어 “범죄분석팀은 용의자들의 행동 패턴을 파악하고 또 다른 사건의 발생 가능성을 예측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현재 존스크릭, 둘루스 경찰과도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둘루스 경찰청은 수사 진행 상황에 대한 본지의 취재 요청에 응답조차 하지 않았다.

앞서 지난 4월 10일 둘루스를 시작으로 4월 20일에는 스와니, 25일과 5월 1일 존스크릭, 5월 11일 스와니, 또 17일 스와니에 있는 한인 운영 약국에는 3~5명의 절도단이 침입해 현금과 특별관리(C2) 약품을 훔쳐 달아났다. 이들의 범행은 채 3분도 걸리지 않았다.

대개 한번 절도 피해를 입은 약국 주변에는 경찰이 순찰을 강화하지만, 절도범들은 전혀 개의치 않는다는 듯 약국 2곳에는 1주일, 혹은 1달 간격으로 두번이나 침입해 범행을 저질렀다. 또 첫 번째 범행에서 허탕을 친 약국에서는 6일만에 약품 보관 금고를 통째로 가져가는 대범함을 보이기도 했다.

이처럼 절도범들이 보란듯이 한인 밀집지역을 활개치고 있지만 경찰 수사에 진전이 없자, 한인 약국은 직접 방범 대책을 마련하고있다. 스와니 한 피해 약국은 방범 철문을 주문했다. 또 제작에 소요되는 몇 주 동안은 사설 경비업체에 야간 순찰을 맡기는 등 예방에 나서고 있다. 이름 밝히기를 꺼린 업주는 “어린 손님이 들어올 때마다 괜히 의심스럽고, 아무리 경찰이 순찰을 돌아도 밤에 불안함을 떨칠 수가 없어서 경호업체를 고용하게 됐다”고 말했다.

아직 피해를 입지 않은 둘루스 한 약국 업주는 문에 방범 쇠창살을 설치했다. 그는 “너무 불안해서 조치를 하긴 했는데 분위기가 감옥같이 살벌해 편치 않다”고 말했다. 혹시 영업중 들이닥칠 강도에 대비해 권총을 소지하고 영업을 하는 약사도 등장했다.

더딘 경찰 수사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높다. 둘루스와 스와니 지역을 포괄하는 귀넷 행정위원회 1지구 제이스 브룩스 위원은 경찰의 더딘 수사에 대한 주민 불만을 전달한 본지 질문에 “경찰 문제에 대해서는 입장을 밝히기 곤란하다”며 “경찰에 직접 문의하라”고 답했다.

경찰이 절도 사건에 의지를 갖고 해결해 줄 것이라는 기대를 하지 않는 게 오히려 현실적이라는 푸념도 나온다. 애틀랜타에서 20년 이상 방범창 설치업체 매리언시큐리티를 운영해온 빌 휴즈는 “워낙 많은 사건이 발생하기 때문에 절도사건에 경찰이 적극 수사에 나서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익명을 요구한 한 현직 경찰은 “명백한 증거를 남기지 않는 전문 절도범을 경찰이 추적해 잡는 경우는 거의 없다”며 “대부분 사건은 절도범 스스로가 실수를 저질러서 붙잡히고, 이전 다른 사건까지 자백하는 방식으로 해결된다. 아쉽지만 그게 현실”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귀넷 경찰은 사설 경비업체를 고용한 스와니 한인 약국을 지징해 “추가적인 절도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면서 모범 사례인 양 소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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