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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일’ 제안했다고 친일 매국노?”

김일홍 한인회장
“아베·극우가 밉지
일본 ‘친한파’까지야…”

지난 15일 한인회관에서 열린 74회 광복절 기념식서 김일홍 한인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지난 15일 한인회관에서 열린 74회 광복절 기념식서 김일홍 한인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용일’(일본을 이용)을 통해 궁극적으로 일본을 이기자는 뜻이 왜 친일로 와전됐는지 모르겠습니다.”

김일홍 애틀랜타 한인회장은 18일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최근 온라인상에서 확대 재생산되는 ‘한인회장 친일’ 논란에 대해 “어불성설”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김 회장은 지난 15일 한인회관에서 열린 74주년 광복절 경축식 환영사에서 박정희 대통령 시절 주한 일본 대사를 지낸 가나야마 마사히데의 이야기를 꺼내며 “반일보다는 일본을 이용해 극일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중앙 선데이 2015년 8월 9일자에 따르면 청와대를 찾은 가나야마 대사는 “대한민국의 주일 특명전권대사 역할 한번 해달라”는 박 대통령의 요청에 따라 조용히 도쿄로 건너가 사토 총리를 만나 “한일 관계를 위해선 한국을 도와야 한다”며 담판 끝에 한국 포항제철 건설을 돕게 한 ‘친한파’ 일본 외교관이다.



그는 일본 대사로서 처음으로 1969년 3·1절 기념식에 참석했고 작고한 뒤엔 본인의 유언에 따라 경기도 파주시 조리읍 뇌조리에 자리 잡은 하늘묘원에 묻혔다.

김일홍 회장은 “160명이 있는 한인뷰티업계 단톡방에서 불매운동을 두고 의견들이 대립했다”며 “가장 품질이 우수한 일본산 가발과 염색약도 판매하지 말자는 의견들이 서로 대립한 것을 보면서 과연 반일만이 능사인가, 실력을 키워야 한다고 깊이 있게 고민했던 것”이라고 배경을 밝혔다.

그러면서 “‘용일’하자는 취지에서 포항제철이 세워진 비화를 소개한 것일 뿐 일본 징용 배상 판결에 반대할 이유도 없고 불매운동의 행간을 모르는 것도 아니다”며 “전깃줄과 경인선을 일본이 제공해 한국을 근대화시켰다는 일본의 주장에도 동의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항간에선 내 선대까지 문제 삼는다고 한다”며 “내 선대는 친일도 반일도 하지 않은 왜정시대에 어렵게 살았던 분들”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온라인에서는 ‘한인회장으로서 적절치 않은 발언’이라는 비판의 글이 나돌았다. 글을 올린 이는 “한일협정은 정상적인 국가적 협정이 아니며 일본은 원조, 경제협력이라는 이름 하에 고금리에 핵심 품목들을 일본 물자를 사용해야 하는 족쇄를 채워 한국을 일본의 하청 기업으로 취급했다”고 했다.

또 “일본대사의 공으로 기술 이전을 받아 오늘의 포항제철이 생겼으니 일본을 나쁘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하면서 친일 매국노들이 주장하는 한국의 근대화 발전에 일본이 이바지한 공로를 (한인회장이) 말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김일홍 회장은 지난 8일 도산 안창호 선생의 뜻을 기리는 흥사단 동남부지부 행사에서도 광복절 경축사와 동일하게 ‘가나야마 일본 대사’의 사례를 언급한 바 있다.


허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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