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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년 만에 부모 옆에 묻힌 참전용사

유진철 전 미주총연 회장 등
“한국 위한 고인의 희생 감사”
송환 미군 유해 장례식 조문

조지아주 어거스타 한인들이 한국전쟁 때 실종돼 거의 70년 만에 유해로 귀향한 미군 전몰 장병의 안장식에 참석해 한국을 위해 희생한 고인의 넋을 기리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

미 국방성 기록에 따르면 고 윌리엄 실라스 스미스(William Silas Smith) 육군 상병은 제2보병사단 9연대 2대대 소속으로 1950년 9월 부산의 낙동강 인근에서 임무 수행 중 행방불명됐다. 당시 그의 나이 19세였다.

그달 하순쯤 동료들에 의해 시신이 수습됐지만, 스미스 상병으로 신원이 규명되지 않았고 지금까지 시신은 하와이 호놀룰루의 무명 용사의 묘지에 안장됐다.

그러다 최근 국방성 전쟁포로·실종자확인국(DPAA)에 의해 69년 만에 신원이 확인되면서 극적으로 귀향길에 올랐다.



스미스 상병의 유해는 지난 15일 오전 11시 사바나의 힐튼헤드 공항에 도착했으며 마침내 17일 고향인 바델리아(Vidalia)로 돌아왔다. 69년의 긴 여정에 종지부를 찍는 순간이었다. 바델리아는 어거스타에서 남쪽으로 2시간 걸리는 거리에 있다.

고향으로 돌아온 유해는 성조기가 덮인 관 속에 안치돼 가족 공동묘지의 부모 묫자리 옆에 나란히 묻혔다. 또 군인 의장대가 사열했고 마을 사람들도 가족이 찾아온 것처럼 장의차가 지나가는 길에 성조기를 들고 환송했다.

이웃들은 “왜 인제야 모습을 나타냈나”라며 눈시울을 붉혔고 실종된 아들을 그리워하다 14년과 10년 전 각각 유명을 달리한 부모의 묫자리 옆에 스미스 상병의 유해를 묻었다.

유진철 전 미주총연 회장은 “부모와 형제가 모두 작고했고 구순의 이웃 할머니가 고인을 기억할 만큼 오랜 시간이 지났다”며 “한인으로서 무거운 사명감을 느껴 장례식을 찾았다. 마침 2000-2010년에 참전용사 행사를 직접 주관할 때 간직해둔 ‘자유의 메달’이 있어 유일한 유족인 조카에게 전달했다”고 말했다.


허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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