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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이 있는 사색] 우러러 보이는 삶

세계 약 78억 인구는 어떤 삶의 자세를 가지고 살아갈까? 인간은 누구를 위해, 무엇을 바라보고 사는지, 또는 어떤 삶이 가치 있는 삶인지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잘사는 것이 무엇인지, 의미 있거나훌륭한 삶을 사는 것이 무엇인지 한번 생각해 보자는 것이다.

사람들은 다양한 모양으로 사는데, 자신만을 위해 사는 사람도 있고, 타자, 즉 다른 사람을 위해 사는 사람도 있다. 경제적 입장에서 말한다면, 자본을 생산하는 사람들은 자기 본인과 가족들을 위해 생산하고 일하지만, 간접적으로 사회나 국가에 이익을 가져다주는 일을 한다. 가정에 궁핍함 없이 살게 하고, 사회와 국가 경제에 이익을 제공하는 일을 하기 때문이다.

또 교육 역시 본인은 물론 간접적으로 이웃이나 사회에 도움을 주는 사역이다. 교육자들은 인간을 무지로부터 탈피하여 인간답게 살도록 하게 하는 일을 하는 사람들이다. 무지하거나 어리석으면 인간다운 삶을 향유할 수 없기 때문에 이를 깨우치게 하여 인간답게 살도록 하게 하는 일을 한다. 이 역시 타인에게 유익성을 제공하는 일을 하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정말로 훌륭한 삶을 산다고 하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 말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데, 그것은 어느 분야에서든 전적으로 타인을 위해 사는 삶이다. 타인을 위해 사는 것이야말로 가장 위대한 삶을 사는 것이라 말할 수 있다. 근본적으로 인간은 자기중심적이다. 무엇을 하던 자기 중심적으로 하기 때문에, 잘못하면 탐욕이나 이기심 같은 오류에 빠져 갈등을 야기할 가능성이 있어서, 때로는 잘 사는 삶을 살지 못한다는 말을 들을 수 있다. 그래서 자신의 이기심 없이 타인을 먼저 생각하고 사는 삶을 훌륭한 삶을 사는 것이라 말할 수 있다.



타인을 우선시하는 것에 역점을 둔 논리는 레비나스에 의해서 강조된다. 20세기 유대계 프랑스인 출신 도덕주의 철학자 엠마누엘레비나스는 “윤리란 타인에 대한 자신의 책임” 이라하여 타자, 즉 먼저 다른 사람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강조하였다. 지금까지의 인간 도덕이란 자기중심적인 것이었는데, 이를 뒤집는 논리를 주장한 것이다. 경제활동이나 교육도 그렇고, 모든 것이 자기중심적인것에서부터 시작하는데, 그에 반하여, 타자 중심은 이기심이나, 그에 의한 탐욕이 없어 가장 확실한 가치 있는 삶임을 말한 것이다.

경제적으로, 학문적으로, 또는 다른 여러 가지로 사회와 인류에 기여하는 일들이 있음을 말했는데, 그런 관점에서보다 더 큰 관심을 가져야 할 부분이 있다. 국가적 재앙이나, 특히 전쟁에서 가족, 이웃 사회, 국가를 보호하다 생명을 바친 희생자들이다. 그들도 타자를 위해 산 사람들이다. 국가를 위해 생명을 바친 분들이기 때문이다. 바친 그들의 존엄한 희생정신을 높이기 위해 한국은 6월 6일을 현충일로 두어 기리고 있다. 고귀한 희생정신을 기리고 추모하는 것은 그만큼 국가와 민족을 위해 희생한 큰 공헌이 있기 때문이다.

미국은 메모리얼 데이가 있다. 역시 국가와 국민을 지키다 생명을 잃은 희생자들의 삶을 기리는 날이다. 프랑스 사회학자 알렉시스 토크빌 (Alexis-de-Tocqueville)은 1831년, 미국 여행 중, 미국인들의 전몰장병에 대한 의식 중, 묵념, 기도, 또는 영령들을 위한 위로의 노래(조가/찬송가)를 부르는 것을 보고 종교성을 부여, 이를 “시민종교” 라 부르기도 했다. 추모를 종교 차원의 의식으로 본 것이다.

강조하고도 모자라는 것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타자, 즉 인류를 위한 삶이 있다. 죄 없는 하나님의 아들이 죄 있는 인간들을 악과 죄의 결과인 사망으로부터 건져내고자 자신의 삶을 아낌없이 희생하신 것이다. 예수님은 어느 한 개인이나, 지역, 또는 국가만을 위한 것이 아닌 인류 전체를 위해 귀한 생명을 아낌없이 드리셨다. 이 정신을 바탕으로, 슈바이처는 아프리카에, 테레사 수녀는 인도는 물론 세계의 가난하고 병든 자에게 자신의 삶을 바친 것을 잘 알고 있다.

이 각박한 시기에 자신은 누구를 위해 사는가 한 번쯤생각해보는 건 어떨까.


장석민 목사 / 빛과 사랑교회 담임, 언더우드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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