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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루스에 울려 퍼진 “정의 없이 평화 없다” 함성

새틀라이트 선상서 집회
시민 1000여명 한 목소리
한인들도 물·마스크 배포,
시종일관 평화시위 이끌어

이날 시위에는 흑인은 물론, 한인을 비롯한 아시안 참가자 등 다양한 인종들이 결집했다. 한글 팻말을 든 한인이 시위를 하고 있다.

이날 시위에는 흑인은 물론, 한인을 비롯한 아시안 참가자 등 다양한 인종들이 결집했다. 한글 팻말을 든 한인이 시위를 하고 있다.

지난 7일 둘루스 새틀라이트 불러바드 선상에서 시민 1000여 명이 인종 차별 반대를 외치며 행진하고 있다.

지난 7일 둘루스 새틀라이트 불러바드 선상에서 시민 1000여 명이 인종 차별 반대를 외치며 행진하고 있다.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경찰의 가혹행위로 사망한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대의 물결이 애틀랜타 한인 커뮤니티에도 번졌다.

지난 7일 정오 둘루스 골든코랄과 뷰티마스터(회장 박형권) 인근 주차장을 시작으로 인근에서 경찰의 과잉진압에 항의하고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집회가 열렸다.

이번 시위는 플로이드 사망에 분노한 이들을 중심으로 자발적으로 조직됐다. 소셜 미디어를 통해 집회 소식이 공지되고, 지역 주민들이 속속 현장에 모여들었다. 이렇게 모인 이들은 줄잡아 1000명을 훌쩍 넘었다.

이날 집회 주최 측인 얼라이언스 포 블랙 라이브즈(Alliance for Black Lives)는 “‘흑인의 목숨도 소중하다’는 단순한 해시태그가 아닌 정의를 위한 것”이라며 “인종 차별, 경찰의 공권력 남용이 더는 일어나지 않도록 모든 인종이 함께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어, 중국어, 스페인어로도 감사의 말을 전했다.



집회에는 흑인뿐만 아니라 한인을 비롯한 아시안, 백인, 히스패닉 등 다양한 인종이 참여했다. 이들은 조지 플로이드가 마지막으로 남긴 “숨 쉴 수 없다(I can’t breathe)”를 비롯해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 “정의 없이 평화도 없다(No Justice No Peace)” 등의 구호를 외치며 새틀라이트 불러바드 선상에 있는 귀넷 카운티 경찰서까지 행진했다.

경찰서 앞에 잠시 멈춘 시위대는 그 자리에서 무릎을 꿇고 “손들었어쏘지 마(Hands up, Don’t shoot)”, “인종 차별하는 경찰이 있어서는 안 된다(No Racism Police)” 등을 한목소리로 외쳤다.

사이사이 손팻말을 들고 함께하는 한인들도 눈에 띄었다. 뉴난에서 아버지와 함께 참석했다는 크리스티나 김(16)양은 “우리 모두의 정의를 위해, 경찰의 공권력 남용 방지를 위해 참석하게 됐다”고 전했다.

킴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한 한인은 “이 나라가 폭력을 멈출 수 있도록 바꾸려면 행동해야 한다”면서 “투표야말로 귀넷을 바꿀 힘이고 이것이 우리가 세상을 더 나은 플레이스로 만들 방법이다”라고 당부했다.

더운 날씨에 곳곳에는 음료와 스낵, 마스크 등을 준비한 테이블과 트럭이 마련됐다. 에모리대 경영전문대학원(MBA)에 재학 중인 액시타 앵그라 씨는 “조지아텍, 에모리에 다니는 친구들 12명이 돈을 모아 과자, 물, 마스크 등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아시안 포 블랙 라이브스’ 얼라이언스(동맹)도 트럭에 물을 싣고 행진을 따라다니며 더위에 지친 시민들에게 물병을 건넸다.

애틀랜타 한인들은 코로나19 예방 용품과 간식, 포스터 등을 나눠줬다. 미주조지아뷰티서플라이협회(회장 김은호)는 장갑을, 애틀랜타조지아한인상공회의소(회장 이홍기)와조지아한인주류협회(회장 김세기)는프로틴바를, 조지아한인범죄예방위원회는 마스크를, 미동남부 한인 외식업 협회(회장 김종훈)는 사탕을 각각 준비했다.

한인들은 ‘나는 숨을 쉴 수 없다, 조지 플로이드에게 정의를(Justice for George Floyd)’이라고 쓴 포스터도 제작해 배포했다. 흑인, 백인 등 다양한 인종의 참가자들은 한인들이 배포한 포스터를 들고 시위에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집회는 처음부터 끝까지 ‘평화롭게(peaceful)’ 진행됐다. 당초 주최 측은 평화 집회 개최를 강조했으며 귀넷 카운티 경찰, 귀넷 카운티 셰리프국과 도로 통제를 위해 협업했다. 귀넷 관계자는 한인 안전대책본부 측에 "입건은 단 한건도 없었다"고 밝혔다.


배은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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