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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의 페달 밟는 한인 대학생

벤더빌트 재학생 이형진 씨
흑인 사망에 ‘인권문제’ 관심
자전거로 5개 주 달려 모금
“마일당 2.23센트 모아 전달”

지난 5일 이형진 씨가 페리를 타고 켄터키주와 일리노이주 경계에 있는 오하이오 강을 건너고 있다. [사진 아버지 이중범 씨]

지난 5일 이형진 씨가 페리를 타고 켄터키주와 일리노이주 경계에 있는 오하이오 강을 건너고 있다. [사진 아버지 이중범 씨]

한인 1.5세 대학생이 흑인들의 인권을 위해 자전거 페달을 밟았다.

올 가을 밴더빌트 대학 2학년에 올라가는 이형진(18·영어 이름 존 이)씨는 지난 3일 장장 1500마일에 이르는 자전거 여행길에 올랐다. 테네시주 내쉬빌에서 시작해 켄터키, 미주리, 캔자스를 거쳐 콜로라도 주 덴버까지 달릴 계획이다. 완주까지 약 한 달이 걸릴 것으로 이씨는 예상했다.

그는 출발 전날인 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joenleh)에 “조지 플로이드, 브리아나 테일러, 아머드 알버리 사건은 인종 차별, 경찰의 만행, 정의의 문제에서 시작된 것”이라면서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우리는 무엇이든 해야 한다. 아머드 알버리를 기리기 위해 내가 1마일을 달릴 때마다 2.23센트를 기부해줄 것을 제안한다”고 설명했다. 아머드 알버리는 지난 2월 23일 조깅 도중에 백인 부자의 총에 맞아 사망했다.

이씨는 매일 저녁 그날 자전거로 달린 거리를 공개한다. 기부자는 그 거리에 따른 금액을 벤모(@johnhlee2020)로 입금하면 된다. 예를 들어 이씨가 100마일을 달리면 2달러 23센트를 기부한다. 이씨는 여행이 끝난 뒤 최대 200달러까지 매칭 기부할 계획이다.



이씨가 여행 수단으로 자전거를 선택한 이유는 평소 이를 즐겨 탔기 때문이다. 고등학생 때는 버스 대신 자전거를 타고 학교에 다니겠다고 부모님께 애원하기도 했다. 이씨는 “자전거는 자동차를 타는 것과 전혀 다른 관점을 제공한다”면서 “이동하는 동안에도 그 순간을 즐길 수 있게 해준다”고 말했다. 이어 “이것(자전거 여행)은 나의 꿈 중 하나”라면서 “중요한 명분(인권)을 동시에 지지할 수 있어 기쁘다”고 전했다.

이씨는 이번 여행길에 혼자 올랐지만 외롭지 않다. 기부에 동참하는 이들은 금액이 부담되지 않아 이씨에게 매일 응원의 메시지를 보낸다. 이씨는 “기부자들의 응원에 힘을 낼 수 있다”고 전했다.

체력도 자신 있다. 지난해 한국에서 아버지 이중범 씨, 남동생 2명과 함께한 서울-부산 국토 종주 여행 덕분이다. 500여 ㎞를 5일 동안 달렸다. 아버지 이씨는 “출발 전에 많이 걱정하기도 했지만 좋은 의미를 더하니 가족들도 지지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씨는 모금한 돈을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 내셔널 베일 아웃(National Bail Out), 블랙 비전 콜렉티브(Black Visions Collective) 등의 단체에 전달할 계획이다. 그는 “소셜미디어를 통한 소극적인 참여만으로는 변화를 일으키기 어렵다”면서 “우리 모두 변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길 원한다”고 밝혔다.

▶ 이형진 씨 인스타그램: @joenleh



배은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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