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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시위 이끈 한인사회는 ‘진화 중’

인종차별 항의시위 동참
평화시위 위해 물밑작업
정치권·경찰 당국과 조율
공감대 나누고 메시지 전달

지난 7일 둘루스에서 한인을 비롯한 아시안들이 인종 차별 반대를 외쳤다. 배은나 기자

지난 7일 둘루스에서 한인을 비롯한 아시안들이 인종 차별 반대를 외쳤다. 배은나 기자

지난 7일 인종차별 항의시위가 평화 집회로 마무리됐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애틀랜타 한인 사회의 전방위적인 협력과 참여가 있었다.

집회는 둘루스 새틀라이트 불러바드 선상에서 10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열렸다. 집회 주최 측인 ‘얼라이언스 포 블랙 라이브즈’(Alliance for Black Lives)를 중심으로 한 흑인 커뮤니티는 물론, 소식을 듣고 자발적으로 참여한 지역 주민들도 다수였다.

당초 ‘평화시위’로 예정된 집회였지만, 혹시나 모를 폭력시위 가능성에 인근 한인 업주는 물론 한인사회 역시 긴장감을 늦추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평화로운 집회로 마무리가 됐지만, 물밑에서 다각도로 평화시위를 위해 노력한 한인사회의 공도 컸다.



애틀랜타 총영사관과 범죄예방위원회 박형권 위원 등 관계자들은 집회에 앞서 귀넷 경찰서를 찾아 톰 도란 경찰서장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시위 참가자 인원과 경찰병력 등을 확인했다. 평화롭게 집회가 마무리되고, 한인사회의 피해가 없도록 지원을 요청한 것이다. 또 박형권 위원은 귀넷경찰당국에 마스크를 전달했다. 앞서 김영준 총영사는 4일 귀넷 샬롯 내쉬 의장과 화상회의로도 우려의 목소리를 전달했다.

또 애틀랜타 한인 안전대책본부 이은자 대외협력센터 특보 등은 정치권과 연계해 폭동 등 한인사회의 우려를 흑인사회에 전달하는 역할을 했다. 아울러 1992년 애틀랜타 폭동 피해자인 박상수 씨는 애틀랜타의 메인 언론사인 애틀랜타저널컨스티튜션(AJC)과의 단독 인터뷰를 통해 미국 사회에 인종차별에 대한 공감과 폭력 예방을 위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7일 집회 당일에도 한인사회의 협력은 빛났다. 한인 단체들이 모인 안대본은 상황실을 설치하고, 한인 언론들에 상황을 실시간으로 업데이트했다. 이날 상황실에는 브라이언 화이트 사이드 귀넷 검찰총장, 판사 후보, 귀넷 의장 후보자 등 정치권 관계자들이 다수 방문해 한인 커뮤니티 중요성을 인지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91세의 박상수 씨는 직접 시위대 중심에 서서 시위대와 포옹을 나누고, 평화시위를 강조했다.

또 미주조지아뷰티서플라이협회(회장 김은호), 애틀랜타조지아한인상공회의소(회장 이홍기), 조지아한인주류협회(회장 김세기), 조지아한인범죄예방위원회, 미동남부 한인 외식업 협회(회장 김종훈) 등 한인 단체들은 마스크, 장갑, 간식 등을 준비해 현장에서 시위대에 배포했다. 한인 커뮤니티가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시위를 지지한다는 메시지를 몸소 전달한 것이다.

안대본 측은 “한인사회의 협력을 통해 둘루스 시위가 평화롭게 마무리됐다”며 “주 정치권과 사법당국 등에서 한인사회의 지역 커뮤니티에 대한 노력을 직접 확인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자평했다.

다만 일련의 과정에서 발생한 불협화음에 대해서는 개선의 여지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또 한인사회의 주요한 이슈에 대해 상시로 대응할 수 있는 기구나 협력체를 설치하는 일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애틀랜타 한인사회 주요한 일들에 앞장서 온 김백규 식품협회장은 “이번 평화시위는 그동안 한인사회가 쌓아온 실력과 저력을 보여준 결과”라고 치켜세웠다. 김 회장은 “그간 한인사회는 정치권과 연계하고, 지역 커뮤니티에 다양한 기부활동 등을 통해 관계를 맺어왔다”면서 “시위 당일에도 여러 정치인이 나와 한국말로 인사하는 모습도 봤다. 다양한 커뮤니티, 여러 계층과 평상시에 좋은 관계를 맺어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권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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