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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 맞서 지킨 우정' 감동 물결

에모리대, 방글라 테러사건 희생자 7일 추모식

죽음의 공포에 맞서 서로를 지키려다 테러범들에게 희생된 에모리 학생들의 용기있는 우정이 깊은 감동을 주며 회자되고 있다.


에모리대학은 오는 7일 낮 1시 캠퍼스의 캐논 채플에서 두 학생의 추모예배를 갖는다.

5일 애틀랜타저널(AJC)에 따르면 지난 1일 방글라데시 테러로 희생된 에모리대 학생 아빈타 카비르와 파라즈 호사인은 어린 시절부터 남매처럼 가까운 사이였다.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에 있는 외국인 학교를 다니면서 맺은 인연이 에모리대학까지 이어지며 늘 함께했다. 여름 방학을 맞아 함께 다카를 방문한 두 학생은 각자 왼쪽 팔에 ‘엄마’라는 뜻의 문신을 새겨 우정을 과시하기도 했다.

이들은 짧은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함께 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1일 밤 9시께 외교 공관지역에 있는 ‘홀리 아티산 베이커리’를 습격한 테러범들은 히잡을 쓰고 있던 한 무리의 여성들을 내보낸 뒤 호사인이 방글라데시 사람인 것을 확인하고 ‘너는 나가도 좋다’고 지시했다.



하지만 호사인은 친구를 테러범들의 손에 남겨두고 자신만 위험을 피할 수 없다며 거부했고, 이들은 다음날 참혹한 시신으로 발견됐다. 서로를 지키려다 함께 죽음을 맞이한 것이다.

올해 에모리대학을 졸업한 리파트 무르살린은 호사인에 대해 “평소 그의 성격을 아는 사람이라면 놀랄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 순간에 보여준 행동은 평소 그의 성품의 깊이를 드러낸 것”이라며 “자상하고 담대하며, 늘 남을 위하는 사람이었다. 죽음에 맞서 우정을 지킨 그는 영웅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름학기 유럽역사 과목을 수강했던 카비르의 마지막 과제물을 채점중이었다는 데이빗 레인웨버 사학과 교수는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카비르는) 매 수업시간마다 학과 내용을 준비해오고, 늘 자신만의 관점을 가지고 있는 특출난 학생이었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조현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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