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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아나도 잡혀온다’ 한국 도피사범 10명 미국 송환

차명폰 꼬리 잡힌 애틀랜타 살인 피의자 등 수사망 걸린 뒤 잇단 미국행

금융사기 후 도주한 한인 등
한국 송환은 ‘이태원 살인범’


미국 정부의 범죄인 인도 요청에 따라 최근 5년간 10명이 한국에서 미국으로 송환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에는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한국인을 살해하고 한국으로 달아났다 은신하며 사용 중인 차명폰이 경찰 위치추적 수사망에 걸려 미국으로 신병이 인도된 이른바 ‘호스트바 살인사건’ 피의자 박모(31)씨도 포함됐다.

최근 LA총영사관이 한국 법무부에 요청해 건네받은 범죄인 미국 송환 내역에 따르면 지난 2013부터 2015년까지 8명, 이후부터 최근까지 2명 등 총 10명의 범인이 한국에서 미국으로 송환됐다.



애틀랜타 살인사건 피의자 검거는 한국 경찰의 집요하고 지능적인 수사가 개가를 올린 사례다.

메트로 애틀랜타의 대표적인 한인촌인 둘루스에서 심야에 벌어진 말다툼이 살인극으로 치달았고, 숨진 피해자가 유흥업소에 종사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한인사회에서는 ‘호스트바 살인사건’으로 익히 알려진 흉악 범죄 사건이다.

피의자 박씨는 지난 2011년 12월 8일 새벽 둘루스의 한 한식당에서 취중 말다툼 끝에 한국인 고모씨를 살해하고 이튿날 한국으로 도주, 살인사건의 진범으로 지목됐다.

한국 경찰은 박씨의 친누나가 미심쩍은 전화번호와 수시로 통화해왔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이 번호가 등록된 핸드폰 단말기의 위치를 추적한 끝에 KTX를 타고 부산에서 서울로 올라온 박씨의 소재를 파악, 작년 11월 서울역 KTX 개찰구에서 체포했다. 도주 6년 만이다.

박씨는 그해 12월 한국 서울고법에서 범죄인 인도법에 따른 미국 송환 결정을 받았고 그 즉시 미국으로 신병이 인도됐다. 박씨는 현재 애틀랜타 소재 법원에서 구속수감 상태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박씨를 검거한 국제범죄수사3대의 최진기(52) 인터폴추적팀장은 당시 기자와의 국제 통화에서 “9월 18일 처음 차명폰의 이동경로를 파악한 뒤 용의자 박씨가 부산에서 출발해 서울로 오고 있는 사실을 확인하고 형사 10명을 급파해 11월 1일 피의자의 신병을 확보했다”고 검거 과정을 설명하고 “한미 양국 간 범죄인 인도조약에 따라 죄를 짓고는 어느 곳으로 도주하더라도 언젠가 붙잡힐 수 있음을 보여준 사건 수사”라고 말했다.

한국 법무부는 6년 새 미국으로 신병이 넘겨진 이들의 신원을 모두 공개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애틀랜타 사건 사례와 같이, 송환된 범죄 피의자들은 미국 내 지역 언론 보도를 통해 신원이 공개되기도 했다.

2015년에는 시카고 지역을 근거로 활동하던 한인 사업가 이모씨가 금융사기 등의 혐의로 한국에서 체포돼 송환된 뒤 유죄 평결을 받았다.

2014년에는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사기행각을 벌였던 최모씨를 미국으로 송환해 법정에 세웠고 3년 형을 선고했다. 그는 다른 범죄로 인해 한국서 4년간 복역했고 그 후 미국 정부의 요청으로 송환돼 나머지 죗값을 치르게 된 것이다.

반대로 한국에서 범죄를 저지르고 미국으로 도망 왔다가 송환된 사례도 있었다.

대표적으로는 이른바 ‘이태원 살인사건’의 주범인 아더 존 패터슨으로, 사건 발생 18년만인 지난 2015년 한국으로 송환됐다.

미국에서 범죄를 저지르고 한국이 아닌 다른 국가로 도주했다 체포된 경우들도 있다. 2017년에는 일리노이주에서 권총 강도 등의 혐의로 재판을 받던 스티븐 정씨가 멕시코로 도주해 영어 강사로 숨어 살다 체포됐고 결국 미국에서 18년 형을 선고 받았다.

지난 5월에는 2006년 LA 한인타운에서 한인 3명을 살해한 뒤 중국으로 도주했던 타이 지 추이가 중국에서 체포된 뒤 자국 법원에 의해 유죄판결을 받기도 했다. 중국은 미국과 조약을 맺지 않아 그를 송환하지는 않았다.

한국과 미국은 지난 1999년 양국에서 범죄를 저지르고 도피한 범인에 대해 요청이 있을 시 송환하는 범인 상호 인도 조약을 맺었다.


허겸 기자 · LA지사=신승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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