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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성 10여 차례…공포탄인 줄 알았다”

‘총격 살해 현장 지켜본 숨죽인 1분’
둘루스 주점 살인사건 목격자 인터뷰

“10여 차례 총성이 들렸어요. 처음에는 싸움을 말리려 공포탄을 쏜 줄 알았죠.”

지난 주말 총격 사건으로 한인 업주가 숨진 둘루스 주점 ‘프라임 바 앤 라운지’ 인근에서 만난 목격자는 당시 상황을 이같이 증언했다.

사건 발생 20여 시간만인 10일 늦은 밤 현장을 다시 찾은 목격자 A씨는 총격이 내부에서 벌어져 바깥 주차장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여성들끼리 다툼을 벌였고 함께 온 일행이 싸움을 말렸다”고 했다. A씨에 따르면 이들의 다툼은 단순한 언쟁에 그치지 않고 주먹을 휘두르는 난투극으로 비화됐다.



상황이 악화되자 이 업소의 한인 업주 제임스 김(47)씨가 제지하고 나섰다고 한다. 그러나 여성들의 싸움은 곧이어 남성들간 난투극으로 격렬해졌다.

가해 용의자가 별안간 주차장으로 나와 차에서 총기류를 꺼내 들고 매장 안쪽으로 들어갔다. 총성이 잇따를 때만 해도 A씨는 “겁을 주려는 공포탄인 줄 알았다”고 했다.

그러나 상황은 심각했다. 비명소리가 잇따르는 가운데 용의자가 밖으로 나와 주차장과 건물이 맞닿아 있는 곳에 서 있던 흑인 피해자 말리크 제트에게도 총을 겨눴다.

‘탕탕탕’ 몇 발의 총성이 뒤이은 뒤 현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현장 감식을 벌인 경찰은 목격자 증언을 토대로 “(사망 피해자) 제트에게 권총을 겨누고 총으로 그의 머리를 가격했다”는 내용을 체포영장에 적시했다. 법원은 이를 토대로 달아난 사무엘 송시(Samuel Songsy·23)에 대해 영장을 발부했다. 영장 집행에 나선 경찰은 피의자의 행방을 쫓고 있다.

A씨는 “경찰이 ‘싸움을 한 사람들이 아니라 엉뚱한 사람들만 죽게 됐다’고 내게 확인해줬다”고 전하며 숨 가빴던 시간의 기억을 되짚었다. 그는 이 모든 과정이 불과 1분여 만에 이뤄진 일이라고 덧붙였다.

사건 현장 인근에서 만난 20대로 추정되는 한국계 청년은 기자와 만나 “어젯밤 죽은 사람이 친구”라며 “한국 문화를 좋아하던 친구였다”고 말했다. 이 남성은 만취한 상태에서 친구들의 부축을 받고 보조석에 올라탔다. 커플로 보이는 백인 일행이 만류한 탓에 숨진 한인 업주 제임스 김과 흑인 사망 피해자 제트 중 누구를 친구로 일컬은 것인지는 확인하지 못했다.


허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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