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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갈 수도 없고…코로나19 사각지대 놓인 ‘마트’

권순우 기자·서울본사=서유진 기자
권순우 기자·서울본사=서유진 기자

[애틀랜타 중앙일보] 발행 2020/04/08  0면 기사입력 2020/04/07 12:50

존스크릭 H마트, 직원 의심증상 ‘방역’
아씨플라자 슈가로프 지점도 의심 환자
“매일 많은 이들 접촉, 감염사실 몰라”

존스크릭H마트가 게재한 공지문. 권순우 기자

존스크릭H마트가 게재한 공지문. 권순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생필품 등을 판매하는 마트 역시 안심할 수 없는 장소가 됐다. 존스크릭 H마트에서도 6일 의심 증상 환자가 발생했고, 다른 주의 월마트에서는 직원들이 코로나19 감염으로 사망하기도 했다. 그렇다고 기본적인 먹거리 구매를 위해 마트에 가지 않을 방법도 없다.

최근 식료품점·마트와 그 안에서 일하는 직원들이 코로나 19 사태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전 세계 인구의 25%가량은 집에서 근무하고 있지만, 누군가는 출근해서 일해야만 한다. 대표적인 예가 마트의 계산대 직원들과 창고 물류 담당 직원이다. 이들이 없으면 화장지, 달걀 등 생필품을 나르고 진열할 이도 없어지게 된다. 매일 수백 명의 사람이 오간 냉동고 손잡이와 계산대를 소독하고 손님을 맞는 것도 이들 몫이다.

지난 5일 AP통신과 CNN은 의사·간호사는 아니지만, 코로나 사태에서 헌신하고 있는 마트 직원들에 대해 보도했다. 5일 CNN은 시카고에 위치한 월마트 매장의 직원 2명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월마트 측은 “시카고 에버그린 파크 매장에서 두 명의 동료가 사망해 가슴이 아프고 애도하고 있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애틀랜타의 한인 마트에서도 의심증상 환자가 나왔다. 6일 H마트 존스크릭 지점은 직원 중 코로나19 의심 환자가 발생, 폐장 시간보다 이른 오후에 매장문을 닫고, 방역 조치를 했다. 매장 측은 입구에 공지문을 게재하고, “직원 중 한명이 코로나19 의심 증상자로 확인됐다”며 “이와 관련 사실을 인지하고, 위생과 청결에 대한 철저한 조치와 관리를 위해 임시 휴업을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본지 확인 결과 이 매장은 방역 하루 뒤인 7일 매장을 정상 오픈했다.

또 7일에는 아씨플라자 슈가로프 지점에서 직원 중 의심증상 환자가 발생했다. 이에 아씨 측은 오늘(8일) 매장 문을 닫고 전면적인 방역작업을 실시한다.

인근 지역에 거주하는 한인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내비쳤다. 한인 윤모 씨는 “이날 오전에도 마트에 다녀왔는데 괜히 걱정된다”며 “다른 지역 소식만 듣다가 우리 지역에까지 코로나19가 확산했다는 소식에 무섭기도 했다. 그렇다고 마트에 가지 않을 수도 없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물건을 구매하는 손님들도 두렵지만, 마트 종업원들도 코로나 19가 두렵기는 마찬가지다. 누구를 어떻게 접할지 알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한인 마트에 근무하는 한 한인 관계자도 “코로나19가 계속 확산한다는데 우리는 이렇게 계속 이렇게 일을 해도 되나 싶다”고 걱정했다.

이런 이유로 150만명을 고용하고 있는 미국 최대 유통업체인 월마트는 코로나 대응책으로 매일 직원의 체온을 재고 있다. 마스크 착용을 원하는 월마트 직원들에게는 마스크를 제공하기로 했다.

애틀랜타에 있는 모든 한인 마트도 직원과 고객 간 바이러스 감염을 최소화하기 위한 보호 플라스틱 ‘스니즈 가드’를 계산대에 설치하고, 출입구나, 카트, 화장실, 계산대 등의 소독에 신경을 쓰고 있다. 월마트나 코스트코 등 일부 미국 마트에서는 사회적 거리 두기를 강화하는 차원에서 지정된 출입문을 설치하는 등 한 번에 매장에 들어갈 수 있는 고객 수도 제한하고 있다.

이에 일부에서는 “마트 노동자가 조금이라도 쉴 수 있도록 근무시간을 단축하거나 특별히 보호받을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콜로라도, 알래스카, 텍사스 등의 노동조합들은 주지사에게 “식료품 노동자들을 응급구조원들의 지위로 올려놓으라”고 압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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