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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 면허증 소지할 나이도 안된 주지사 후보

14세 소년 버몬트 주지사 민주당 경선 나서 '눈길'

버몬트 주지사 선거에 투표권은 물론 운전면허증조차 없는 '이색 후보'가 출마해 눈길을 끌고 있다.

올해 열 네 살인 이튼 소네본. 버몬트 주도 몽펠리어에서 서쪽으로 약 40마일 떨어진 브리스톨 시에 사는 그는 14일 실시되는 버몬트 주지사 선거 민주당 경선에서 3명의 '어른들'과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소네본은 최근 개최된 후보 토론회에서 "버몬트 주민들이 나를 주지사 후보로 진지하게 고려해주었으면 한다"며 "나는 진보적인 아이디어를 갖고 있는 후보다. 내 나이의 숫자가 14일 뿐, 흥미 삼아 정치를 기웃거리는 후보가 아니다"고 지지를 당부했다.

버몬트 주 헌법상, 선거일 전 최소 4년 이상 주내에 거주한 주민은 누구나 주지사 선거에 출마할 수 있다. 그 외 나이 등에는 아무런 제한이 없다.



약 225년 전, 주 헌법 제정자들이 간과한 '나이 제한' 틈새를 발견한 소네본은 민주당 예비선거 후보가 되기 위해 필요한 지지 서명을 모아 후보 등록을 마쳤다.

시카고 선타임스에 따르면 소네본은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동생이자 연방 법무부장관을 지낸 로버트 F. 케네디를 롤 모델로 소개하면서 "연립 정부, 정치적 연합체 등을 구성하는 데 관심이 크다"고 밝혔다.

소네본은 기성 정치에 답답함을 느꼈고, 작년 버지니아 주 샬러츠빌에서 백인 우월단체 '유나이트 더 라잇'(Unite The Right)이 주도한 폭력 시위를 목격한 것이 정계 입문을 결심하게 된 직접적인 동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소네본이 지난달 선거관리위원회에 보고한 선거 캠프 재무 현황을 보면, 그의 선거자금은 총 1천700달러. '보통 후보'들이 11월 총선을 앞두고 신문광고, 우편홍보, 선거 캠프 운영 등에 기본적으로 수십만 달러를 쓰는 데 비하면 '새발의 피'인 셈이다. 하지만 소네본은 약점인 '나이'를 외려 무기 삼아 유권자 관심을 모으며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다.

소네본의 경쟁자들인 나머지 민주당 후보 3명의 이력도 평범하지는 않다.

버몬트 주 유틸리티 회사의 최고경영자(CEO)였던 크리스틴 홀퀴스트는 만일 당선된다면, 미국 역사상 첫 트렌스 젠더 후보가 된다. 그 외 제임스 엘러스 후보는 환경운동가, 브란다 시걸 후보는 '서던 버몬트 댄스 페스티벌' 행사를 주관하는 빈민 운동가다.

버몬트 주의회 의원 2명은 올 초, 선거권자에 한해 주지사 피선거권을 부여하는 입법을 추진했으나 성공하지 못했다.

필 스캇 현 주지사(공화)는 최근 기자회견에서 "주지사가 되려면 최소한 운전면허는 있어야 한다"면서 "출마에 나이 제한을 두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재선을 노리는 스캇 주지사는 공화당 경선에서 사업가 키스 스턴과 맞붙는다.

한편, 소네본은 이번 선거의 성공 기준을 다르게 설정했다.

그는 "지금 정치에 전혀 관심 없는 사람 단 1명이라도 내 캠페인으로 인해 정치에 관심을 갖게 된다면, 그것만으로도 큰 성공"이라고 털어놓았다.


Kevin R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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