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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사람들] “사계절 분명한 시카고서 창조주 섭리 느껴”

임문순 ‘천국 열쇠 교도소 선교회장’

“성경 말씀을 하루 한 절씩 외우기 시작했는데 오늘이 정확히 100일째입니다”

지난 25일 본지에 연재 중인 ‘시카고 사람들’ 인터뷰를 위해 내방한 임문순(사진•56•남부 시카고 한인연합감리교회 권사) ‘천국 열쇠 교도소 선교회’ 회장은 100번째 암기 카드에 씌여진 누가복음 23장 28절을 펼쳐 보였다.

그는 1988년 시민권자인 남편(임홍빈)과 결혼, 시카고에 도착했다. 남편의 형수가 당시 부천역곡감리교회에 함께 다니며 유치부 교사를 하고 있던 임 회장을 손아래 동서감으로 소개한 게 인연이 됐다.

이민 생활 초기 남편과 함께 인디애나 개리 등지서 중국식당과 주유소 등을 운영했는데 그의 말을 그대로 옮기자면 사업이 모두 망했다. “공교롭게도 주일날 일을 해야 하는 직종이어서 그런지 모두 잘 안 됐어요.”



이후 시카고에 있는 선물용 성냥 공장에서 5년간 일을 한 그는 1999년 서부 서버브 컨트리사이드에 드랍오프 세탁소를 오픈했다. “하나님의 선물이었죠. 생활도 안정되고 교회, 여선교회 일에 집중할 수 있었으니까 말이예요.” 그는 한인연합감리교회 여성연합회 회장을 4년간 지내고 전국 연합회 임원으로 활동 중이다.

2013년 새로운 전기가 찾아왔다. 1년에 한 차례 열리는 한인연합감리교회 한인 여선교회 전국 훈련에서 교도소 선교를 알게 된 것. 어린 시절부터 전도와 선교에 대한 남다른 사명을 갖고 있던 그는 기도 중에 “하나님 말씀을 재소자들에게 보내면 어떠냐”는 응답을 들었다고 했다. 2015년 1월부터 재소자들에게 ‘예수님으로 인해 회복되는 삶’이란 주제로 한글과 영어로 된 우편물을 매주 발송하기 시작했다.

영어 번역을 도와주는 LA 김 헤레나 권사 등의 도움과 참여에 힘입어 처음 125명을 대상으로 시작한 ‘천국 열쇠’ 선교는 현재 390명으로 수신자가 늘었다. 그 동안 편지를 보낸 전체 수신자는 700명을 웃돈다. 후원자도 55명으로 많아졌다.

“힘들다고 느끼거나 좌절해본 적은 한 번도 없었어요. 일을 하면서 오히려 지혜와 능력이 더 발휘되는 듯합니다.” 뉴저지 주의 한 교도소에 수감 중인 한인 최 모씨는 ‘천국 열쇠’ 편지를 받은 후 감화돼 ‘전도사가 되겠다’는 꿈을 갖기 시작했으며 교도소에서 번 수입의 일부를 꼬박꼬박 십일조로 보내오고 있다고 전했다.

롬바르드에서 남편과 함께 살고 있는 그는 슬하에 딸 2명을 뒀다. 큰딸은 결혼해서 시카고에 살고 있고 작은딸은 뉴욕에서 직장 생활 중이다. 그는 이제 한국에서 산 시간보다 시카고에서 지낸 시간이 더 길어졌다. 시카고의 분명한 4계절을 통해 창조주의 섭리를 더 절실히 깨닫는다는 그는 “하나님께서 주신, 한 명에게라도 더 말씀을 전하는 게 본업이고 생활의 전부”라고 말했다.


노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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