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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준석 교수 종교칼럼: 천국을 고려한 교육

필자가 속해있는 교회 가정 모임에는 다양한 연령대의 부부가 참여하고 있는데, 그중의 한 부부는 80대의 노부부이다. 이 노부부가 다른 가정들에 나누어주는 삶의 지혜는 참 많은데, 그중 필자에게 가장 인상적으로 다가온 것은 그들의 믿음으로부터 나오는 평안과 기쁨이었다. 육체는 조금씩 더 말을 듣지 않고 이 세상에서의 삶이 얼마 남지 않음을 알고는 있으나 믿는 자에게는 영생이 있음을 알기에 그들은 늘 감사하며 평안한 모습을 다른 부부들에게 보여주고 있다. 이들을 보며 구원의 믿음이 믿는 자의 삶 속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다시 한번 기억하게 되었다. 다시 말해서 미래의 부활에 대한 확신은 현재의 가치관과 삶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또 깨닫게 되었다.

베드로는 믿지 않는 세상에서 예수님을 믿던 자들을 ‘거류민(aliens)’ 그리고 ‘나그네(strangers)’라고 불렀다 (벧전 2:11). 이들뿐만 아니라 지금의 믿는 자들도 이렇게 불릴 수밖에 없는 이유는 믿는 자의 삶은 세상 사람들과의 삶과는 확연히 다르기 때문이다. 세상 사람들이 보물을 땅에 쌓기 위해 부단히 노력할 때 믿는 자들은 보물을 하늘에 쌓고 (마 6:19-20), 세상 사람들이 원수를 미워할 때 믿는 자들은 원수를 사랑하고 그들을 위해 기도한다 (마 5:44). 그리고 믿는 자들이 이렇게 다른 삶을 살 수 있는 것은 그들의 소망이 이 세상에 있지 않고 하나님과 영원히 함께 하는 천국에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믿는 자들이 추구하는 교육의 모습은 어때야 할까? 천국이 있음을 알고 하나님과 영원히 함께할 것을 믿는 사람들의 교육은 어때야 하는지 우리는 다음 세대를 위해 반드시 돌아볼 필요가 있다. 우선 믿는 자들은 아이들이 교육을 통해 창조된 세상을 알아가며 하나님을 발견할 수 있게 하여야 한다. 단순히 지식 하나를 더 쌓는 것이 아니라 세상 가운데 하나님이 일하신 것을 통해 하나님이 어떤 분인지 알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하나님이 어떤 분인지 알고 우리가 누구인지 알 때 예수님을 믿는 믿음에 이르고 하나님을 사랑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둘째로는 교육을 통해 하나님의 말씀을 알고 그 말씀에 순종할 수 있게 아이들을 도와줘야 한다. 이 땅에 보물을 쌓기 위해 받는 교육이 아닌, 하늘에 보물을 쌓기 위한 교육을 받는 것이다. 아이들이 나중에 어떠한 분야를 공부하는 것과 상관없이 이들이 일을 통해 하나님을 드러내고 이웃을 사랑할 수 있도록 인도해주는 것이다.

하나님을 발견하고 알아가며 그분을 더욱 사랑하는 다음 세대가 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교육의 목표가 되어야 하는데 현재 이러한 교육을 받는 아이들이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이 참으로 안타까운 부분이다. 아직도 많은 부모가 교육 대부분을 학교에 의탁하고 아이들은 성경적 세계관과는 동떨어진 세상 가치관에 설득돼 이 땅의 보물만을 찾는 경우가 많다. 우선 아이들과 그들이 받고 교육을 탓하기 전에 우선 어른들부터가 어떠한 가치관을 따르고 있고 무엇을 위해 살고 있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또한, 우리 어른들이 만약 이 땅의 보물이 아닌 천국의 보물을 좇고 있다면 아이들에게 이 진리가 전해질 수 있도록 부단히 기도하며 노력해야 할 것이다.



필자도 기독교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가장 강조하는 것 중 하나가 세상을 믿음의 눈으로 바라보는 것이다. 믿는 자는 나그네로서 이 세상에 속해 있지 않고 천국에서 영생을 누릴 것이나, 이 땅에 있을 때 예수 그리스도를 본받아 (히 12:2)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고 이를 통해 믿지 않는 자들이 예수님을 알고 구원받을 수 있게 하루하루를 소중히 보내는 것이다 (벧전 2:12). 물론 모든 졸업생이 이러한 삶을 살고 있지는 않지만, 자신의 위치에서 하나님을 예배하며 기쁨과 감사로 본인의 일에 충실한 제자들을 볼 때마다 필자가 얼마나 영광된 자리에 있는지 돌아보게 된다. 우리가 모두 세상과는 다른 삶을 살고 하나님을 사랑할 때에 다음 세대도 하나님의 진리를 더욱 누릴 것을 알기에 믿는 자들이 힘을 합쳐 아이들이 하나님을 더욱 알 수 있도록 앞으로도 더욱 노력했으면 하는 바이다.

필자 소개: 송준석 교수(tsong@jbu.edu)는 University of Texas at Austin에서 공학박사 학위를 받고 2012년부터 존 브라운 대학(John Brown University)에서 전자·전기·컴퓨터공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지역교회에서는 장로로서 현재 대학부를 섬기고 있다. 송준석 교수의 예전 칼럼들은 www.NextGenChristianEd.com을 통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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