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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생활 언어 고충 날려 보낸다

매주 금요일 오전 10시 30분, 영어에 한 맺힌 사람들 가슴 시원하게 소통

“이민생활 수십 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영어 때문에 주눅 들어 사는데 막혀있는 귀가 트이고 입이 열리는 경험을 하게 돼 참으로 가슴 뿌듯하다.”

이른 아침부터 강사의 발음을 따라하며 ‘옹아리 식’ 영어배우기 열풍에 빠져든 늦깎이 한인들얼굴에는 “요즘 살맛난다”는 표정이 가득하다.

매주 금요일 오전 10시 30분이면 어김없이 중앙일보 문화센터에 마련된 생활영어 강좌를 찾는 학생들은 한글을 처음 깨우친 유치원생 처럼 즐거워 보인다.

생활영어교실 수강생들의 평균 나이는 60세를 넘었다.



이민 1세로 열심히 삶을 개척하다 보니 영어다운 영어를 접할 기회마저 잃고 살아온 사람들이다.

은퇴하고 나서 손자녀와의 의사소통은 물론 흔한 주류 식당이나 커피숍에서 영어로 주문하는 것 조차 두려운 사람들.

이들에게 영어에 대한 장벽을 없애고 새로운 자신감을 불어 넣어주고 있는 강사는 앤 춘옥 마쉬(Anne Choon Oak Marsh)씨다.

앤 강사는 한국 연세 어학당과 달라스 ESL 학원에서의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춤식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수업교재도 앤 강사가 직접 준비해 프린트로 나눠주기 때문에 별도의 교과서가 필요없다.

그저 필기도구와 함께 영어의 장벽에 도전하겠다는 의지만 있으면 된다.

“와쯔 여 네임” “마이네임 이즈 데이빗 킴” “브웨리 굿”
지극히 기본적인 생활영어부터 시작되지만 강사는 1:1 맞춤식 강의로 발음부터 교정해 주며 강의를 이끌어 간다.

수업과정에서 종종 발생하는 실수에도 두려움이 없다.

교사가 애정어린 마음으로 진행하는 수업이라 깔깔깔 웃음소리가 강의실 밖으로 울려 퍼지기 일쑤다.

박군휘씨는 “환갑 지나 14년 전에 미국에 왔는데 언어 때문에 매번 자식에 의지하는 것도 불편해 생활영어 정도는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에 수업에 참여하게 됐다”며 “앤 선생님이 자신의 개인적인 경험담을 기초로 너무 친절하게 지도해주니 너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춘옥 앤 강사는 “실생활에 필요한 기초 문법을 바탕으로 관공서나 식당, 쇼핑시 자주 사용하는 표현과 비즈니스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회화 등을 원하는 대로 시원하게 배울 수 있도록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알고나면 별것 아닌 것이 영어라는 자신감 회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박철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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