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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준석 종교칼럼] 공동체를 통해 길러지는 인격

몇 주 전 한 제자의 결혼식에 다녀왔다. 이 제자는 대학 시절 친구들과 후배들을 영적으로 섬기는 데 힘을 많이 썼는데 결혼식에 섬김을 받았던 많은 이들이 함께해서 보기 좋았다. 물론 다른 이들을 섬기면서 관계적으로 어려운 일도 있었으나 그러한 과정을 통해 이 제자가 인격적으로 성숙해졌음을 목격할 수 있었다. 예수님을 더 닮고자 노력했던 이 제자의 삶을 통해 그 열정이 다른 친구들에게도 전해지고 그들도 비슷한 마음을 가지게 된 것 같아 하나님께 참으로 감사한 마음이었다.

많은 고등학생과 학부모는 대학에 대해 알아볼 때 대학에서 제공하는 전공이나 취업 기회에 대해 먼저 관심을 둔다. 물론 이러한 것들을 알아보는 것은 무척 중요한 일이다. 하지만 그만큼 또 중요한 것은 그 대학의 공동체가 어떠한지를 알아보는 것이다. 고등학생들이 집을 떠나 처음으로 많은 시간을 다른 이들과 보내는 곳이 대학이므로 학부모는 그 대학의 공동체가 어떠한 곳인지 반드시 돌아볼 필요가 있다. 특별히 대학 시절은 인생의 중요한 질문을 하고 그에 대한 답을 찾는 시기에 주변에 어떠한 사람들이 있는지가 학생들의 가치관과 인격에 많은 영향을 주는 것을 보아왔다.

또한, 공동체 구성원 모두가 죄인이기에 모든 대학에서는 학생들 간에 크고 작은 갈등이 있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기독교 대학이 다른 대학과 다른 점이 있다면 예수님의 사랑과 용서로 이러한 갈등을 해결하기를 추구하는 것이다. 세상의 많은 곳에서 이러한 갈등을 애초부터 회피하려는 경향이 있는데 기독교 교육에서는 이와는 다르게 그러한 갈등이 있더라도 이웃을 사랑할 수 있도록 학생들을 지도하는 중이다. 그리하여 기독교 대학의 교수들은 단순히 지식만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성숙한 인격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 이들이 졸업 후 사회에서도 다른 이들과의 관계를 통해 예수님을 드러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한 사람의 인격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특별히 기독교인의 인격을 통해 다른 이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경험할 수 있으므로 믿는 자들은 겸손과 사랑의 인격을 가지기 위해 늘 노력해야 할 것이다. 또한, 이 인격은 다른 사람들과의 교제를 통해 길러지기에 대학 진학을 앞둔 학생들은 이들이 어떤 공동체에서 시간을 보낼지 진지하게 고민하고 이에 대해 하나님의 인도를 구해야 할 것이다. 그리하여 몇 주 전에 결혼한 제자처럼 더 많은 학생이 대학 시절 다른 사람들을 섬기고 사랑하는 연습을 하여 예수님을 닮아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대학은 전공지식만을 얻을 수 있는 곳이 아니다. 지식 외에도 매일 일어나는 관계를 통해 다양한 사람들을 이해하고 그들을 그리스도의 마음으로 사랑하는 연습을 할 수 있는 곳이다. 고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도 이를 고려하여 아이들이 대학에서 어떠한 공동체 속하게 될지 돌아보고 이들이 올바른 인격을 계속 기를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할 것이다. 또한, 어른부터 예수님을 닮기 위해 자신을 먼저 돌아보고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구할 때 우리의 자녀들도 그 모습을 닮아가리라 믿는다.

필자 소개: 송준석 교수(tsong@jbu.edu)는 University of Texas at Austin에서 공학박사 학위를 받고 2012년부터 존 브라운 대학(John Brown University)에서 전자·전기·컴퓨터공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지역교회에서는 장로로서 현재 대학부를 섬기고 있다. 송준석 교수의 예전 칼럼들은 www.NextGenChristianEd.com을 통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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