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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플라자 실버스프링점…제2의 도약 시도

한인 시장 토대 위에 라티노 시장 집중공략
매출의 절반 차지…매장 리모델링도 마쳐
고객과 환경이 바뀌면 마켓도 변화해야 한다
 

워싱턴-볼티모어 일원 아시안 식품 시장을 선도하는 롯데 플라자 마켓. 1989년 락빌 롯데를 시작으로 26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롯데 플라자의 초기 성장사에 한몫을 단단히 한 매장 중 하나가 바로 몽고메리 실버스프링 매장이다.
 
롯데 플라자의 4번째 매장으로, 지난 2001년 문을 연 실버 스프링점은 당시 롯데 플라자 1호점인 락빌 롯데와 더불어 몽고메리 한인 커뮤니티의 사랑방 역할을 담당했다.
 
폭발적인 한인 인구 증가로 호황을 누리던 실버 스프링점은 주택 시장 버블로 한인 인구가 도시 외곽으로 향하면서 다소 내리막길을 걸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한인이 떠난 자리를 히스패닉 등 타인종으로 메우고, 여기에 기존 한인 올드 타이머를 잡는 쌍끌이 전략으로 제2의 도약을 추진하고 있다.
 


매장 내부도 리모델링 작업을 통해 분위기를 바꿨다.
 
 ▷인터내셔널 매장으로 탈바꿈
 -실버 스프링 매장의 외형은 바뀐 것이 별로 없지만, 매장 내부는 올해 들어 큰 폭의 변화를 줬다. 인구 분포와 상권이 변하면서 이에 맞춘 것이다. 그렇다고 한인 마켓이라는 특징을 버린 것은 아니다. 젊은층 고객들은 외곽으로 빠졌지만 올드 타이머들은 여전하기 때문이다.
 
롯데 플라자는 이를 위해 작년 말 40대 매니저를 영입했다. 이진욱 지점장이다. 히스패닉 마켓에서 경험을 쌓은 그는 주변 상권에 맞게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시작했다.
 
전체 매장의 상당 부분을 리티노 고객과 흑인 고객들에게 맞추는 작업이다. 상품 진열라인도 정비, 라티노 물품들을 채웠다. 고객 분포도 한인 30%에 라티노 30%, 흑인 등 타인종이 40%를 차지할 정도로 다변화됐다. 매출 부문에서도 라티노 매출이 45%를 차지한다.
 
이진욱 지점장은 “라틴 아메리카 고객들은 자신의 고향에서 맛볼 수 있는 분위기와 상품 구성을 좋아한다. 이들의 취향에 맞도록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k-팝의 홍보 장소이기도 한 매장의 음악도 K-팝에 라틴 음악을 추가했다.
 
그는 히스패닉 고객의 씀씀이는 한인 고객과는 또 다르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내가 가는 마켓이다 생각하면 지갑을 연다고 말했다.
 
워싱턴-볼티모어 일원 한인 상점 중 라티노 상품을 가장 저렴하게 판매한다고 그는 자부했다. 본사 차원이 아니라 매장 차원에서 라티노 판매상들과 가격을 협상, 물건을 들여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히스패닉 시장과 더불어 한인 시장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이진욱 지점장은 “올드 타이머들이 찾는 물품, 이를테면 강냉이 등 고향의 향수를 자극하는 물건도 다른 어느 매장보다 많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실버스프링 매장은 한인 매장 개념에서 이제는 명실상부한 인터내셔널 매장으로 바뀌고 있다고 강조했다.
 
 ▷품격 높인 수산물 코너
 -실버 스프링 매장의 수산물 코너도 청결함을 더하는 등 품격을 높였다.
 
수산물 코너는 로버트 이 매니저가 담당한다. 스페인에서 자란 그는 유창한 스페인 어로 리티노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매장 측의 충분조건이다.
 
제2의 도약을 준비하는 만큼 가장 신선한 생선을 가장 저렴한 가격에 제공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수산물 코너는 특히 10일(금)~12일(토) 루이지애나 산 암컷 꽃게를 파운드당 2.99달러에 판매한다. 게장을 비롯해 스팀(쪄서)으로 먹기에는 안성맞춤이라고 덧붙였다.
 
매장 측은 특히 꽃게를 사는 고객에게는 현장에서 무료로 쪄서 판매한다고 강조했다. 스팀 시간은 15분으로 주문 후 장 보는 시간이면 충분하다.
 
수산물 코너에는 실버스프링 매장과 함께한 직원이 있다. 호세 고메스다. 20여 년을 한결같이 한 매장에서 근무한 그는 앞으로도 이 매장에서 일을 계속하고 싶다고 말했다.
 
로버트 리 수산물 매니저는 싱싱한 생선을 고르는 팁으로 우선 눈이 맑고, 아가미를 벌려서 분홍색을 찾으라고 권고했다. 아가미가 짙은 분홍색일수록 싱싱하다고 귀띔했다. 매장 측은 앞으로 수족관을 설치, 싱싱한 생선회도 제공할 계획이다.
 
 ▷반찬 코너:
 -한인 마켓의 또 다른 강점은 반찬 코너다. 입맛이나 시간이 없을 때 간편하게 어머니의 손맛을 느낄 수 있는 정겨운 곳이기 때문이다.
 
실버스프링 반찬 판매대는 25년 경력의 조구순씨가 담당한다. 지금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지만, 롯데 1호점인 락빌과 실버스프링 매장에서만 25년째다. 롯데 플라자 반찬 코너의 역사이기도 하다.
 
올해 71세인 그는 아침 6시 30분이면 어김없이 출근한다. 하루에 만드는 반찬 가짓수만도 60여 가지. 잔치 음식을 비롯해 다양한 반찬을 준비한다.
 
일하다 보니 더 젊어지고 실제로도 젊어졌다는 그는 60여 가지의 반찬 중 고객들이 가장 맛있게 찾는 반찬은 오징어무침이라고 소개했다.
 
 
 ☞실버스프링 매장 이진욱 지점장
 -실버스프링 매장의 도약을 이끄는 40대 젊은 매니저다. 워싱턴 일원 히스패닉 마켓을 거쳐 작년 실버스프링 매니저로 영입됐다.
 
그는 “비즈니스의 세계에 영원한 것은 없다. 주변의 상권, 인구 구성이 바뀌면 그것에 맞게 비즈니스 전략도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래야만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매니저의 장점은 한번 온 고객들은 대부분 기억한다는 점이다. 한인 시니어들을 포함해 라티노 고객들도 한 두 번 보면 스스럼없이 먼저 말을 건다.
 
실버스프링 매장은 32명의 직원 중 4분의 3이 라티노 직원이다. 끊임없는 대화를 통해 히스패닉 시장 공략의 해법을 찾고 있다.
 
이 지점장은 “주변 상황이 변한 만큼 한국적인 전통 위에 타인종을 결합하는 실질적인 인터내셔널 마켓으로 자리매김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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