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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으로 쓰는 짧은 편지]반짝반짝 작은별

이영은 첼리스트

동요 ‘반짝반짝 작은별’은 우리가 어릴 때부터 자주 듣고 자란 동요이며, 남녀노소 즐기는 음악으로 유명하다. 아이들을 위한 모빌이나 노래가 나오는 장난감에도 절대 빠지지 않는 노래로서, 한국, 미국 뿐 아니라 세계 어느나라에도 이 노래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동요로서도 익숙한 멜로디이지만, ‘작은별 변주곡’이라는 애칭을 지닌 모차르트(Wolfgang Amadeus Mozart, 1756~1791)의 피아노를 위한 12 개의 변주곡 K. 265 작품으로도 워낙 많이 들었던 멜로디이기도 하다.

이 멜로디는 어디서 왔을까? 모차르트의 작은별 변주곡 K.265의 원제는 <“아, 말씀드릴게요, 어머니”의 주제에 의한 열두개의 변주곡(Twelve Variations on “Ah, vous dirai-je, Maman”)>이다. 이 멜로디가 모차르트에 의해 작곡되었다고 흔히 알려져 있지만, 1778년 4월부터 10월까지 모차르트가 파리에 머물렀을 때 “아, 말씀드릴게요, 어머니”라는 노래를 접했고, 노래에 끌린 모차르트가 1778년 파리에서 그 멜로디를 주제로 3개의 변주곡을 작곡했다고 기록되어 있다. 나머지 9개의 변주곡을 작곡하여 작품을 완성한 것은 1781-1782년 정도로 추정되며, 1785년 출판되었다고 한다. 주제는 모차르트가 작곡한 것은 아니지만, 모차르트의 변주곡 덕분에 이 멜로디가 유명해졌다.

프랑스 역사학자 앙리 이레네 마루(Henri-Irenee Marrou, 1904~1977)에 의하면, “아, 말씀드릴게요, 어머니”의 멜로디는 원래 1740년대 부터 구전되었던 프랑스 샹송에서 가지고 온 것인데, 1761년 처음으로 문서로 기록되었고, 1774년에 처음으로 가사와 함께 브뤼셀에서 출판되었다. 이것이 “순진한 비밀(La Confidence naive)”이라는 책에 실린 “아, 말씀드릴게요, 어머니”라는 노래였다. 이 노래의 내용은 어떤 소녀가 어떤 남자에게 반해서 마음고생을 하고 있다는 것을 고백하는 것이며, 전혀 어린이를 위한 동요의 내용이 아니었다. 1785년 발표된 모차르트의 피아노 변주곡 덕에 그 멜로디는 유명해졌고, 1800년대 초반 영국에서 새로운 가사가 붙여져서 출판되었다. 영국의 시인 제인 테일러의 시 “별 (The Star)”이 새로운 가사로 노래에 붙여졌고, 이 것이 동요 “반짝반짝 작은별(Twinkle Twinkle Little Star)”의 시작이었다. 그 이후로 이 동요는 지금까지 가장 흔히 부르고 인기있는 동요 중 하나로 손꼽힌다.

모차르트의 영향으로 “아, 말씀드릴게요, 어머니” 멜로디는 모차르트 뿐 아니라 그 후의 작곡가들에게 변주곡의 테마로 쓰였다. 요한 크리스토프 프레드리히 바하(Johann Christoph Friedrich Bach), 요한 크리스찬 하인리히 링크(Johann Christian Heinlich Rinck), 에르빈 슐호프(Erwin Schulhoff) 등 저명한 작곡가들이 “아, 말씀드릴게요 어머니” 멜로디를 주제로 변주곡을 작곡하였다. 또한, 작곡가들은 그 멜로디를 빌려서 그들의 음악에 잠시 등장시킨다거나, 모티브로 사용을 하는 등, 작곡가 특유의 작곡기법으로 곡 안에서 녹여내는 경우도 있는데, 요세프 하이든(Joseph Haydn) 교향곡 94번 “놀람”의 2악장, 카미유 생상스(Camille Saint-Sa?ns)의 동물의 사육제 중 12번째 악장, 홀 맥도날드(Haul Macdonald)의 칠드런스 심포니 1악장 등 때로는 멜로디의 모습을 숨겨서, 때로는 있는 그대로의 멜로디를 이용하는 경우가 있다. 필자가 소개한 다양한 곡들에서 반짝반짝 작은별의 튠을 찾아내며 음악을 들으면 재미있는 음악감상의 포인트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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