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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 희망을 갖고 인내하자

가끔 TV 프로그램 중 ‘America Got Talents’를 볼 때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감동을 주는 노래를 부르는 사람이 나올 때가 있기 때문입니다. 힘들고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고 TV 에 나와 실제 이야기를 담은 노래를 부르면 나도 모르게 감동을 받습니다. 비행기 사고에서 살아남은 사람의 노래, 아버지가 대장암 말기로 투병 중에 딸이 아버지를 위로하며 부르던 노래, 19살 때 사고로 청각 장애인이 되어 10년 동안을 아무 것도 못 듣고 있다가 우여곡절 수술 끝에 한쪽 귀가 들리게 돼 그 감동을 가지고 부르는 노래 등 말입니다. 보통 사람들이 겪지 못하는 어려움, 장애를 극복하고 나서 부르는 노래가 얼마나 의미가 있겠습니까? 그 삶이 의미가 있기에 그렇겠지요. 지금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에게 소망을 주기 때문에 감동이 있는 것입니다.

제2차 세계대전 때 나치 포로수용소에서 죽음을 기다리던 한 유대인 의사가 있었는데, 그는 수용소에 떨어진 유리 조각을 가지고 매일 면도를 했다고 합니다. 언제 죽을지 모르지만, 그래도 깨끗이 면도를 하며 단정하게 하루를 살고자 했던 것입니다. 보통 사람 같으면 이제 곧 죽을 것이니 아무렇게나 우중충한 얼굴로 지낼 텐데, 이 사람은 달랐습니다. 나치는 매일 가스실로 보내는 유대인들을 골랐는데, 매번 이 깔끔한 의사는 그 대상에서 제외되었습니다. 이렇게 그는 하루하루 가스실에 들어가는 것이 미뤄지다가 독일이 망함으로 기적적으로 살아남게 되었습니다. 그 후 이 사람은 주위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하나님은 결코 도움을 늦추지 않습니다. 다만 우리가 너무 성급하게 하나님께서 도와주실 때를 기다리지 못하는 것입니다.’

이민생활이 힘들다고 생각됩니까? 소망을 가지고 믿음으로 이겨나가 보십시오. 어렵다고, 힘들다고 쉽게 가족이나 주위 사람에게 화를 내거나 짜증을 내면 되겠습니까? 살아있는 것이 소중하다는 것을 생각하기가 쉽지 않겠지만, 내가 아직 살아있어 내 가족과 교우들과 교제하며 삶을 즐기며 살 수 있다면 감사하시기 바랍니다. 지금 삶이 좀 어렵더라도 말입니다.

‘목사님은 제 사정을 모르셔서 그렇게 이야기하십니다. 제 사정이 되어 보세요. 목사님도 감사하지 못할 것입니다. 사는 것보다 죽는 것이 어쩌면 더 낫다고 생각할 것입니다’라고 말씀하시면 저는 할 말이 없습니다. 하지만 저도 여러분들이 생각하지 못하는 여러 어려움을 겪었고, 지금도 겪고 있습니다. 똑 같은 처지는 아니지만 그 차이는 별로 나지 않을 것입니다. 저는 하나님이 살아있으며, 예수님이 함께 하신다고 믿기에 조금은 다르게 생각하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얼마 전 병원에 입원한 교우를 심방하였는데 제가 병실에 도착하자 마자 갑자기 그의 혈압이 떨어지더니 심장이 멈추었습니다. 그 층에 있는 의사와 간호사 열명 정도가 급하게 교우의 병실에서 심장을 되살리는 기계를 사용하여 CPR을 해서 살려내는 것을 목격했습니다. 아무리 열악한 상황에 있는 환자라도, 어쩌면 죽는 게 더 낫다고 생각하는 그 생명을 구하고자 하는 그들을 보면서, 우리는 죽어가는 영혼을 얼마나 간절히 긴급하게 살리려 하는지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주님께 송구했습니다. 어떻게 해서든지 살려 보고자 하는 애타는 심정으로 목회하고 있는지 말입니다. 적어도 살아있는 우리는 감사하며 살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인생이 좀 힘들어도 말입니다.

지난 26년 동안 이민 목회를 하면서 참 고맙게 생각하는 교우들이 바로 참을 줄 아는, 인내하는 성도들입니다. 조금만 참아 봅시다. 우리 인생이 앞으로 얼마 더 남았겠습니까? 영원한 시간에 비교하면 결코 긴 시간이 아닙니다. 아니 아주 짧은 시간입니다. 지금보다 훨씬 더 좋은 날들이 우리 앞에 있습니다.

한태일/가든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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