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은의 부동산 이야기]나에게 맞는 집
북VA 부동산 협회 이사/실버라인 부동산 대표
첫째, 재정적으로 큰 부담이 되는 집구매는 피한다. 특히 은퇴를 앞 둔 경우라면 더욱 유념하자. 지금껏 살던 집에 쌓인 에퀴티를 이용하여 작은 집으로 이사를 하고 되도록이면 페이먼트를 최소화한다. 주택관리의 부담에서 해방되고 무거운 재정적 의무에서 자유로와지는 것이 목표라면 남의 시선 따위는 신경 쓸 필요가 없다.
둘째, 자녀나 손자/손녀들의 방문 때문에 살고 있는 큰 집을 처분하지 못하는 우를 범하지 말자. 1에이커에 달하는 땅에 지어진 멋진 저택에 부부만 단둘이 사는 고객이 평소 나가는 경비도 많고 자녀들이 출가한 후 집이 텅 빈 것 같아 좀 작은 곳으로 옮기고 싶다 하면서도 결혼한 자녀가 어린 손주들을 데리고 올 때를 생각하면 망설여진다 하였다. 그러나 실제 상황은 어떤가? 요사이 어린 아이들은 스포츠를 비롯 방과 후 과외 활동이 워낙 많아 주말에도 바쁘다. 결국은 일년에 몇 번 있는 명절 때나 다니러 올텐데 그 때를 위해 365일 큰 집을 지키고 있어야 할까? 게다가 자녀가 타주에 살면 멀어서 자주 못 오고 가까이 살면 밤 늦게라도 편하게 자려고 자신들의 집으로 가서 끝내는 노부부만 덩그라니 남게 되었다는 웃지 못할 사연도 들었다.
셋째, 새 집으로 이사할 때 현재 가지고 있는 살림살이를 모두 가져갈 생각은 버린다. 대부분의 가정마다 구석구석 잡동사니가 넘쳐난다. 큰 가구를 비롯하여 아무리 손때가 묻은 물건이라 하더라도 더 이상 소용이 없는 것은 과감히 처분한다. 거라지 세일을 하거나 기부 또는 주변에 필요한 이들에게 나눠준다. 그 과정에서 누구도 원하지 않는 쓰레기도 있음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절대 작은 곳으로 이사갈 수 없음을 기억하자.
넷째, 새로운 지역으로 이사가는 것을 두려워 말자. 자녀들이 잘 자라는 것을 지켜보며 살었던 정들었던 동네도 좋지만 우리 삶의 한 부분인 주거에도 싸이클이 있음을 상기하니 콘도에서 타운하우스로, 단독 주택으로 그리고 다시 콘도로 옮기는 것이 어쩌면 당연한 수순처럼 느껴진다.
▷문의: 703-966-7268, tracy@silverlinerealtygrou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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