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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납북인사가족협의회 대표단 워싱턴 방문] "8만여 한국전 납북자 진상조사를"

미 의회 '진상규명' 결의안 상정 추진
"가족들 생사만이라도 확인했으면…"

“6·25전쟁 시 북한에 납치된 8만 여명의 우리 국민에 대한 진상조사는 반드시 이루어져야 합니다.”

미 의회에 ‘납북자 결의안’상정을 추진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 중인 이미일 6·25전쟁납북인사가족협의회(이하 가족회) 이사장 등 대표단이 17일 본사를 내방했다.

이 이사장은 “미국 의회에 납북자 결의안 상정을 추진하는 것은 납북자들의 생사확인 및 송환을 촉구하는 국제적인 압박을 가하기 위해서”라며 “오늘(17일)까지 에드 로이스, 프랭크 울프, 마이크 혼다 등 10여명의 대표적인 지한파 의원 보좌관들을 만나 이 문제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한국 정부 공식 기록에 따르면 전시 중 납북자는 8만2959명, 이중 공무원들이 4000여명이었다.



중소기업가였던 이 이사장의 아버지도 이 명단에 포함된다.

“어머니 연세가 90세가 넘으셨는데 60년 넘긴 세월을 아버지만 기다리고 계십니다.”

이들이 추진 중인 결의안은 ▷남한의 전시 납북자가 휴전회담에서 ‘실향사민(Displaced Civilians: 전시에 본의 아니게 나라 밖에 나가 있으면서 본국의 보호를 받아야 하는 민간임)’으로 표현된 것을 납치사민(Abducted Civilians)이란 용어로 별도로 명시하고 ▷민간인 납치를 부인해온 북한은 이를 시인하고 ▷납북자 생사확인 및 유해송환에 협조하고 진상을 규명하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이사장은 결의안 채택을 위해서는 미 의원들에게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투표권자, 즉 한인 동포들의 관심과 협조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오전 한인 단체장들과 만남을 가진 그는 “한인 대표들이 최대한 돕겠다고 약속했다”며 “우리 세대는 6·25전쟁을 직접 체험하고 눈으로 봤지만 앞으로 후대는 역사의 기록에 의존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진실된 기록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대표단 중 최광석 국제담당 운영위원도 경찰청 간부였다 북한에 납치된 아버지의 생사만이라도 확인할 수 있다면 바랄 게 없다고 했다.

가족회측은 납북자 대부분은 집 근처에서 끌려간 것도 엘리트 조직적 납치를 뒷받침하는 증거라고 했다.

이들의 이번 방미는 지난해 3월 한국 국회에서 ‘6·25전쟁 납북피해 진상규명 및 납북피해자 명예회복에 관한 법률안’이 통과되면서 터다. 그 결과 지난해 12월 국무총리 소속 6·25전쟁납북피해진상규명 및 납북피해자명예회복위원회가 출범했고 이 이사장과 최 위원 등도 위원에 포함돼 있다.

최 위원은 “전 정권에서는 정부에 납북자 문제를 호소해봤자 오히려 월북인지 납북인지 알 수 없지 않냐며 냉소적인 대답만 들었지만 지난해 특별법이 시행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며 “주미대사관측이 이번 방문에도 여러모로 도움을 주고 있다”고 했다.

이들은 앞으로 동포 사회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납북 피해 신고 홍보 등을 위해 워싱턴에 지부 설립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 이사장은 “재외공관을 통해 6·25전쟁납북 피해 진상 규명 및 납북피해자 명예회복을 위한 신고를 할 수 있는데 홍보가 잘 되어 있지 않다”며 “신고를 위한 상담은 가족회가 언제든지 돕겠다”고 했다.

이들은 20일 한국으로 출국할 예정이다.

납북자 명단과 가족회 활동 사항 등은 웹사이트(www.kwafu.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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