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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중국어 열공중…3~4년 공부하고 베이징 연수

매주 3~4회 중국어로 묻고 대답하는 고강도 수업 진행
오바마 추진 ‘10만 유학생 중국 보내기’ 프로젝트 일환

“쩌리 슐 짜이날?(여기가 어디입니까?)”
최근 워싱턴DC소재 펠프스 공립 고등학교의 한 교실에서는 무더위도 잊은 채 중국어 수업이 한창이었다. 파란 눈의 미국인 교사가 중국어로 질문을 하자 여기 저기서 중국어로 답변이 터져 나왔다. 동양인 학생은 단 한 명도 없는 교실에서 말이다.
교사가 다음 수업까지의 과제를 내줬다. 모든 의사소통이 중국어로 진행된 수업이었다.
중국어 수업을 2년째 듣고 있다는 한 아프리카계 학생이 수업 참관을 하고 있는 기자에게 ‘니 하오’라며 인사를 건냈다. 기본적인 생활 중국어가 가능하다는 그는 “처음에는 어려웠던 중국어가 이제는 자신이 생겼다”고 했다.
한 중국 기자는 “아주 유창한 건 아니지만 중국에 가도 생활은 될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 학교가 중국어 교육에 열을 올리게 된 계기는 오바마 행정부가 지난해 향후 4년 동안 중국에 미국 유학생 10만 명을 보내겠다는 중국인재 양성 프로젝트로 ‘10만 스트롱(strong)’이니셔티브를 공식 출범시키면서다.
오바마 대통령이 2009년 11월 처음 이 계획을 발표하고,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지난해 5월 방중 때 공식 출범 시킨 이 이니셔티브는 리처드 데일리 시카고 시장과 척 헤이글 전 상원의원 등이 자문위원회 공동 위원장을 맡고 있다.
미국 정부가 중국어 교육을 본격적으로 독려하는 것은 정치적, 경제적, 문화적으로 급성장하는 중국과의 미래 관계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이날 참관 자리에 함께 있던 한 국무부 관계자는 “미국으로 오는 중국 유학생이 중국으로 가는 미국 유학생보다 10배는 많다”며 “또 영어를 배우는 중국 학생은 중국어를 배우는 미국 학생의 600배 이상에 이른다”고 했다.
국무부에 따르면 숫자는 미비해도 중국으로 유학을 가는 미국 학생 수는 2001년부터 2007년까지 매년 30% 증가해왔으나 2008~2009년의 경우 경기침체 여파로 증가세가 4%에 불과했다.
마이클 존슨 교장은 “버지니아의 토마스제퍼슨 과학고처럼 이 학교는 시험을 치고 들어 오는 건축, 건설 등 공학 전문 특수 고등학교”라며 “국무부의 지원을 받아 학생과 교사를 중국에 연수 보내고, 중국 교사가 이 학교로 오는 등 적극적으로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고 했다.
일반 공립학교들이 2년 동안 외국어 교육을 실시하는 것과 달리 이 학교는 학생들이 제대로 언어를 습득할 수 있도록 3~4년의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수업마다 1시간 30분 동안 진행되는 중국어 수업이 매주 3~4회 진행된다.
3명의 학생들은 현재 베이징에서 6주 과정의 연수에 참가 중이다.
존슨 교장은 “미셸 리 전 워싱턴DC교육감으로부터 한국인의 교육 열정에 감명 받았다”며 “중국어 능력은 학생들의 진로에 큰 무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 외에도 한국 등 다른 국가 학교와도 자매결연 체결을 확대하고 싶다”고 했다.
이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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