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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 고] 신기술이 가져올 미래 혁명

역사란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 속에서 미래를 내다보는 것이라고 역사가들은 정의한다. 이런 맥락에서 한 시대를 움직이고 이끌었던 지적인 힘을 누가 가졌었는지를 파악하면 앞으로 4차 산업혁명이 미래를 어떻게 변화시키고 이끌어 갈지 예측할 수 있다.



문자 이전의 시대에는 지적인 힘이 기억력과 그림에 의존했다. 그래서 그때는 이야기꾼들이 지적인 힘을 갖고 있었다. 저녁이 되면 그들은 모닥불을 지펴 놓고 마을 사람들에게 신화나 영웅담을 들려주었다.





그러다 긴 이야기들을 모두 기억하기 어려워지자 노래로 만들거나 아니면 동굴이나 커다란 바위에 그림으로 기록했다. 훗날 문자 시대가 오면서 필경사들이 정보와 지식을 석판이나 나무껍질 또는 종이에 기록하면서 지적인 힘을 소유하게 됐다. 하지만 1440년대에 독일의 요하네스 구텐베르크가 인쇄술을 발명하면서 대량의 책을 인쇄하기 시작했다. 이때부터는 많은 책을 읽고 공부해야 지적인 힘을 가진 사람으로 인정을 받았다.



그 후, 제임스 와트의 증기기관을 계기로 1760년부터 1840년 사이에 1차 산업혁명이 일어났다. 이 시기에는 증기기관으로 기술혁신을 확장 적용시키는 기계시스템 전문가들이 지적인 힘을 갖게 됐다.



그러다가 토머스 에디슨의 전기 발명과 프레더릭 테일러의 과학적 경영 이론이 소개되면서 1880년부터 1910년 사이에 2차 산업혁명이 일어났다. 이 시기에는 전기공학과 과학적 경영을 공부한 사람들이 지적인 힘을 소유했고 전기 시스템에 바탕을 두고 혁신을 이룬 시대가 됐다.



1957년 하버드 대학이 컴퓨터를 발명한 후, 1960년대에 들어서면서는 컴퓨터와 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3차 산업혁명이 일어났다. 특히 1980년대 중반에 퍼스널컴퓨터(PC)가 소개되면서 컴퓨터가 개인의 책상 위로 옮겨지게 됐다. 그러면서 컴퓨터공학과 정보공학이 핵심 기술의 자리를 차지했다. 누구든지 자신의 책상에서 필요한 모든 정보를 수집할 수 있게 됐고, 지식이 더 이상 통제를 받지 않고 모든 사람들에게 전해졌다. 찰나에 지구를 가로질러 돌아다니는 정보가 지식의 기초가 되면서 지적인 힘은 정보를 만들고, 입수하고, 공급하는 정보공학(IT) 전문가들에게로 이동했다.



그 이후, 2007년 첫 아이폰의 소개와 함께 컴퓨터가 개인의 손바닥 위로 옮겨지는 엄청난 기술 혁신이 일어났다. 곧바로 지적인 힘은 인공지능, 빅데이터, 생명공학 전문가들에게로 서서히 이동하기 시작했다. 4차 산업혁명이다.



밀려오는 신기술의 물결이 삶을 편안하고 행복하게 만들 수 있지만 반면에 우리를 경제적, 정치적, 예술적으로 아무런 기여도 못하는 ‘잉여인간’으로 전락시킬 수도 있다. 유발 하라리 교수가 언급했듯이 4차 산업혁명이 인류를 신으로 업그레이드하고, ‘호모사피엔스’를 ‘호모데우스’로 바꿀 수 있을지 의문이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우리는 지금 새로운 기술이 가져올 엄청난 변화에 대해 깊이 고민해야 할 시점에 서 있다는 사실이다.

손국락 / 보잉사 시스템공학 박사·라번대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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