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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사(PISA)의 4탑을 쌓자

미래에셋과 함께하는 은퇴 가이드 4.

이탈리아 토스카나주에 있는 피사 대성당에는 피사의 탑이라는 종탑이 있다. 중심축으로부터 약 5.5도 기울어진 채 서 있는 사탑으로 유명하다. 이 탑은 1173년부터 약 200년 동안 공사를 한 끝에 1372년 완공됐다. 이 탑의 유명세는 기울어졌을 뿐 아니라 그런 상태로 거의 650년의 장구한 세월을 견뎌 왔다는 데 있을 것이다.

노후준비도 이 피사의 탑처럼 오랜 세월 유연하게 견딜 수 있는 자산의 힘이 필요하다. 노후 지출에 차질이 없도록 자산을 구성해야 하며, 이를 위해 지출 종류를 파악하고 자산 포트폴리오를 그에 대응하도록 구성하는 것이 좋다. 노후준비를 위한 자산의 4층탑인 'PISA의 4탑'은 연금(Pension), 보험(Insurance), 안전자산(Safe asset), 투자자산(Active asset)이다.

▶ 필수지출 준비와 비상지출 대비

은퇴생활비는 몇 십만 달러와 같은 규모의 '목돈'보다는 월 몇 천 달러와 같은 현금흐름으로 조달한다는 특성이 있다. 즉 목돈 형태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은퇴자라면 이를 현금흐름 형태로 바꿔 노후 30~40년의 생활비를 충당할 솔루션을 마련해야 한다.



은퇴생활비를 필수성의 기준으로 구분해 보면, 최저생활비, 필요생활비, 여유생활비의 3단계로 나눠 볼 수 있다. 최저생활비는 필수 의식주비용, 관리비, 세금 등과 같이 반드시 지출돼야 하는 비용이다. 필요생활비는 최저생활비처럼 매월 지출되는 특성이 있지만 상황에 따라 조정 가능한 비용이라고 할 수 있다.

최저와 필요 생활비를 합쳐 필수지출로 볼 수 있다. 이는 물가상승에 대응해 실질소득이 유지되고, 사망 시까지 끊이지 않는 현금흐름으로 대비해야 한다. 사망 시까지 수령 가능한 종신형 연금상품(장수연금 등) 또는 직접 자금운용을 통해 때 맞춰 인출되도록 설계한 셀프연금(Self annuity) 등의 연금자산으로 필수지출에 대비하는 것이 좋다.

필수지출 외에 중대한 질병, 사고로 인한 의료비, 간병비 등 비상지출에도 별도의 현금흐름 대응이 필요하다. 이는 해당되는 보험금을 그때그때 일시에 지급하는 보험자산으로 대비해야 한다.

▶여유생활비는 안전자산, 자유지출은 투자자산

여유생활비는 말 그대로 노후 여가를 위한 추가 지출을 의미한다. 이는 안전자산으로 대응되도록 준비해야 한다. 안전자산은 재무분야에서 일반적으로 채무불이행 위험이 없거나 낮은 자산을 말한다. 하지만 보다 현실적으로는 예금, 국채 등 저위험 금융상품과 예금금리+200~300bp의 수익을 추구하는 '중위험, 중수익' 금융상품을 포괄하는 자산이라고 할 수 있다. '중위험, 중수익' 금융상품에는 리츠(REITs), 회사채, 고배당주펀드 등이 해당된다.

필수 및 비상지출, 여유생활비 외에 전혀 예측하기 힘든 사고, 재해 등에 대비해 언제든 인출 가능한 3~6개월치의 비상자금도 준비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도 유동성이 높은 예금이나 채권 등 저위험 금융자산을 마련해 둘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투자자산으로 자유지출에 대응하도록 자산을 구성하면 좋겠다. 자유지출은 남는 자금으로 원하는 용처에 자유롭게 돈을 쓰는 것이다. 투자자산은 은퇴자가 자산을 증식할 목적으로 보유하는 자산이 되며, 주식, 펀드, 고수익채권 등이 해당된다. 투자자산은 복리효과를 활용하고, 우량자산에 투자하며, 자산군별로, 글로벌로 분산해 구성해야 한다는 것도 명심하자.


박영호 / 미래에셋 은퇴연구소 연금연구 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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