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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운 대장암 검사 방법 있지만 정확성 떨어져"

운동부족에 과다 음식 섭취
젊은층도 대장암 환자 늘어
45세부터 정기검진 권유

내시경 검사 부담스러우면
간편한 두 종류 변검사 있어
이상 발견되면 내시경 해야

최명기 위장내과 전문의는 준비가 힘들어 대장내시경검사가 아닌 다른 방법을 찾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진다고 말했다.

최명기 위장내과 전문의는 준비가 힘들어 대장내시경검사가 아닌 다른 방법을 찾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진다고 말했다.

여러 검사 중에서 준비가 가장 힘든 것 중에 하나가 대장내시경 검사일 것이다. 하루 전에 색없는 유동식(미음과 같은)을 해야하고 장세척을 위해 약물을 대량(?) 마시면서 밤새도록 화장실을 가야 한다. 이같은 준비과정이 힘들어서 다른 방법을 많이들 문의해 온다. 최명기 위장내과 전문의는 "도저히 준비하기 힘들어 검사를 안받겠다는 사람들에게는 다른 좀 쉬운 방법이 있지만 비용이 들고 무엇보다 정확성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음"을 지적한다.



- 준비하는 것이 큰일이다. 이렇게까지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아야 하나.

"다들 힘들어 한다. 하지만 꼭 필요하다. 대장내시경검사는 대장암의 발생 여부를 확인하는 검사이기 때문이다. 현재 가이드라인이 50세가 되면 받아야 하는데 지난해부터는 45세부터 받아야 한다는 의사들이 많아지고 있다."



- 왜 연령층이 낮아졌나.

"젊은층에서 대장암이 부쩍 많이 생기기 때문이다. 원인은 지금 미국인의 반을 차지하고 있는 비만이다. 젊은이들의 비만이 미국에 큰 건강 문제이면서 동시에 대장암이 급증하는 주원인이다. 한국과 이곳의 한인들에게도 대장암 발병률이 급상승하고 있다. 운동부족에 과다 음식섭취로 인한 과체중 때문이다."

- 기름진 음식을 말하나.

"비만은 꼭 기름기만이 아니다. 지나친 탄수화물 섭취도 몸무게를 올려 비만을 만든다. 필요 이상으로 먹으면서 움직이지 않는 전반적인 라이프스타일이 비만인구를 계속 늘리고 있다. 이것이 대장암을 일으킨다. 지금 의료계에서 45세부터 대장암 정기검진을 받도록 해야 한다는 소리가 높아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 필요성이 강조되는 만큼 꼭 해야한다는 부담감이 커지는데 문제는 준비가 힘들다는 것이다. 좀 쉬운 대장암 검사 방법은 없나.

"몇 가지가 있다. 그러나 보험커버 문제와 무엇보다 결과가 정확하지 않아서 일단 이상이 발견되면 종국엔 대장내시경검사를 해야한다. 아무런 준비없이 간편하게 할 수 있는 것이 변검사로 두 종류가 있다.

하나가 혈변검사다. 변에 대장암이나 용종의 피가 섞여 나오는지 보는 것이다. 그러나 변에 피가 묻혀 나올 단계가 되면 암이 많이 진행된 것이라 조기발견이 힘들다. 또 대장암 종류에 따라서는 암 크기가 커도 출혈이 잘 안된다. 그러나 비용이 적고(1~2달러) 간단히 대변을 받으면 되기 때문에 '죽어도 대장내시경 못하겠다'는 사람들은 이 방법을 통해서라도 상태를 알 수 있도록 권하고 있다. 단 매년 검사를 해야 한다.

두번째가 콜로가드(cologuard)라는 검사로 2~3년 전에 FDA 승인을 받았다. 변 속에 대장암 세포의 DNA를 검사하는 방법이다. 부정확하다는 단점이 있다. 대장암세포마다 DNA를 세포밖으로 유출하는 것이 다르기 때문에 변에서 발견되지 않아 놓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대장암세포의 DNA가 변에서 발견되면 암의 위치와 크기 등을 정확히 알기 위해서 어차피 대장 안을 내시경으로 들여다 보아야 한다. 대장내시경 검사를 종국에는 받아야 한다는 뜻이다.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아서 몇 년마다 실시해야 하는지에 대한 가이드라인은 아직 없는 상태이다. 검사비용이 비싸다.

셋째가 캡슐내시경. 알약처럼 생긴 기구를 삼켜 대장내막을 카메라로 찍어 검사하는 방법인데 마취나 준비가 필요없지만 캡슐을 변에서 채집해야 하기 때문에 긴 시간(10시간 이상)을 필요로 한다. 화질이 선명치 않아 암인지, 변인지 구분하는데 한도가 있다. 비용이 5000달러 이상. 문제가 발견되면 마찬가지로 대장검사를 필요로 한다."

- 이외에 다른 방법은 없나.

"준비는 똑같이 하루 전에 장세척을 해야 하지만 마취가 필요 없고, 내시경을 항문을 통해 대장안으로 들여보내지 않아도 된다. 두 가지가 있는데 모두 가격이 비싸고 정확성은 떨어진다. 이상이 발견될 때는 위의 경우처럼 대장내시경검사를 받아야 한다. 현재까지로는 대장암 세포를 발견하는데 대장내시경검사만큼 정확한 것이 없다는 뜻이다.

엑스레이를 찍는 방법이다. 방사선과에서 하는데 항문에 하얀색의 약물을 주입시킨 다음에 공기를 넣어 대장 전체가 X-선 검사로 잘 찍히도록 풍선처럼 봉긋하도록 만든 다음에 촬영한다. 다만 사진상으로 의심되는 부분이 잡혔을 때에 이것이 암세포인지, 변인지에 대한 구분이 애매하기 때문에 종국엔 대장내시경검사로 보내진다.

두 번째는 '가상 대장내시경검사'(virtual colonoscopy)이다. CT로 대장안을 찍는 방법인데 방사선 노출이 심하고 크기가 1센티미터 미만으로 작을 때에는 암세포인지, 완전히 제거되지 못한 변인지를 분별하는데 한계가 있다. 마취없이 할 수 있다. 가격이 비싸다. 한인타운에 실시하는 곳이 거의 없다고 할 수 있다(UCLA 병원에서 하고 있다). 방사선 문제와 부정확성 때문에 의사들이 잘 권하지 않는다."

- 의사 입장에서 대장내시경검사를 권하지 않는 케이스도 있나.

"마취를 감당할만한 건강상태가 아닐 때에는 권하지 않는다. 치매라든가 심장에 문제가 있을 때도 권하지 않는다. 장협착이 심한 사람들도 내시경이 장안을 통과하는데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대장내시경을 굳이 권하지 않는다. 잘못하다가 기구가 대장을 파열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장협착이 심한 사람에게는 X-선 검사처럼 몸밖에서 하는 방법을 소개하기도 하는데 문제는 여기서 이상이 발견되었을 때 결국 대장내시경을 해야 한다는 문제가 생긴다. 결정을 내리기가 쉽지 않다."

- 대장내시경검사를 받을 수 있는데도 굳이 못하겠다고 하는 이유는 대부분 무엇인가.

"하루 전날 준비를 하려면 시간을 내야 하는데 도저히 그럴 수 없이 바쁜 사람들이 실제로 있다. 또 장세척을 위해 마셔야 하는 약을 도저히 감당할 수 없도록 부담을 느끼는 사람들은 시도하다가 도중에 포기하는 케이스도 있다. 성별로 볼 때 남성보다 여성들이 위내시경만 받고 장내시경은 기피한다. 항문에 기기를 들여보내야 하는 것에 거부감이 크다."

- 몇살까지 받아야 하나.

"아무 이상이 없을 때는 5년~10년마다 받아야 하는데 언제까지는 지금 의견이 분분하다. 80세인 사람이 자전거를 타고 다닐 정도로 건강하다면 백세를 생각해서 받는 것이 안전하고, 70세 인데 치매라면 굳이 받을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앞으로 5년~10년 동안 건강한 삶을 예상할 수 있다면 나이가 많아도 대장검사는 권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김인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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