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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명의 LA 작가가 사랑한 낯선 섬 '제주'

지난달 27일 LA한국문화원에서 브렌다 백선우(왼쪽)와 리사 시(오른쪽) 작가가 집필 과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지난달 27일 LA한국문화원에서 브렌다 백선우(왼쪽)와 리사 시(오른쪽) 작가가 집필 과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최근 제주도를 주제로 한 두 권의 책이 출간됐다. 두 권 모두 영문책이다. 브렌다 백선우씨의 책(Stone House on Jeju Island)이 제주도의 삶과 자연에 대해 쓴 에세이라면 리사 시(Lisa See) 작가가 쓴 책(The Island of Sea Women)은 제주 해녀를 주제로 한 다큐멘터리 소설이다.

지난 27일 LA한국문화원에서 열린 '한국문화가 있는 날' 행사에서 저자들과 만나는 시간을 갖고 그들에게는 한없이 낯선 섬 제주를 배경으로 왜 책을 쓰게 됐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제주도의 돌집

(Stone House on Jeju Island)



지난해 10월 브렌다 백선우씨가 제주도를 담은 두 번째 책을 출간했다. 제주도의 삶과 자연의 매력에 푹 빠져 제주도에 집을 짓고 살게 된 부부의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집이다.

백씨는 2007년부터 2009년까지 7개월 간 제주에 머물며 리서치를 한 끝에 지난 2011년 제주 해녀에 관한 영문사진집 'Moon Tides: The Women Divers of Jeju Island'을 펴냈었다.

8년여 만에 들고 나온 책은 그렇게 인연을 맺게 된 제주에 정착하게 된 스토리를 담았다. 책은 제주에 오게 된 배경, 집을 짓는 과정, 정착과 적응기 등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있다.

그는 "1987년 한국과 중국 등을 여행하면서 제주도를 방문했다. 그때 제주해녀를 처음 보고 관심을 갖게 됐다"며 "제주도는 아주 특별한 곳이다. 역사와 아픔, 샤머니즘, 여자(해녀), 바다, 자연, 사계절이 있다. 한 장소에 이런 독특한 요소들이 공존하는 것은 쉽지 않다. 특히 검은 현무암과 봄에 피는 노란 유채꽃 그리고 한라산 등은 더없이 아름답다"며 제주도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번 책은 일흔이라는 나이에 제주에서 '살기'로 결심한 그의 인생의 모험담이기도 하다.

"LA에서 태어나 자랐어요. 삶은 내가 계획하는 대로 흘러가는 것이었죠. 하지만 제주에서의 삶은 다릅니다. 우선 시시각각 변하는 섬 날씨에 적응해야 했어요. 날씨 때문에 어떠한 것도 계획대로 되지 않았죠. 약속은 바로 전에 취소되기 일쑤였어요. 낯선 이웃의 방문에도 당황해서는 안되죠. 제주에서의 살아가려며 오픈되어 있어야 하고 아주 유연해야 해요. 그렇게 또 다른 삶을 배워가며 살아가고 있어요. 도전이죠."

한인이민 3세인 백씨는 LA에서 태어나 UCLA에서 사회학을 전공했고 안티옥대에서 문예창작으로 석사를 받았다. 오렌지카운티 레지스터에서 기자로 일했고 이후 다수의 책을 펴냈다.

◆해녀의 섬

(The Island of Sea Women)

베스트셀러 작가 리사 시(Lisa See)가 지난 5일 신간을 출간됐다. 평생을 LA에서 살았고 한국과는 아무 연고도 없는 작가가 택한 소설의 소재는 제주 해녀.

리사 시 작가는 제주 해녀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아주 우연한 계기였다고 전했다.

"오래전에 병원 로비에서 잡지를 보며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어요. 그때 아주 작은 기사를 하나 보게 됐죠. 함께 실린 사진도 가로세로 2인치나 됐을까. 아주 짧은 내용이었는데 너무도 흥미로웠어요. 제주 해녀에 대한 이야기였죠. 몰래 그 부분을 찢어서 나왔어요. 그게 바로 해녀와의 첫 만남이었죠.(웃음)"

그렇게 깊은 인상으로 다가온 제주 해녀였지만 바로 책을 쓰기 시작한 것은 아니었다. 그가 책을 쓰기 시작한 것은 수년이 지난 후다.

"더는 늦춰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어요.1970년대 만해도 제주도에는 3만여 명의 해녀가 있었죠. 지금은 4000명도 안 되는 해녀가 남아있는 걸로 알고 있어요. 남아있는 해녀들도 연령층이 높아요. 70, 80, 90대도 있어요. 50대는 어린 축에 속하죠. 다시 말해 15년 후에는 지구상에 제주 해녀가 사라질 수도 있는거죠. 지금 하지 않으면 영영 기회를 놓칠 수도 있겠구나 생각했어요."

그는 책을 통해 제주의 독특한 전통인 '해녀'를 소개하고 싶다고 전했다. 책은 일제시대부터 6.25전쟁 시대를 배경으로 제주도의 두 해녀의 삶과 우정을 그린 소설이다.

리사 시는 파리에서 태어나 LA에서 자랐다. 초기 중국 이민자의 삶을 그린 '황금산에 올라'는 뉴욕타임스가 선정한 주목할 만한 책에 선정됐으면 '플라워 넷'(1997년)이 에드거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이외에도 2005년 출간된 '소녀와 비밀의 부채'는 52주 연속 아마존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전세계 38개국에 번역 출간됐다.


오수연 기자 oh.sooyeo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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