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상 D-1…기생충-1917 작품상 경합

한국영화 첫 수상 여부 관심
내일 5시 abc TV서 생중계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9일 오후 5시(LA시간)부터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시작되는 아카데미 시상식은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작품상과 감독상 등 6개 부문에 후보로 올랐다.

유력한 경쟁작으로는 샘 멘데스 감독의 ‘1917’이 꼽힌다. 이 작품 역시 10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됐다. ‘1917’는 이미 골든글러브에서 작품상과 감독상을 받았다. 영국 아카데미상 때도 주요 7개 부문을 휩쓸었다. 반면 ‘기생충’은 골든글러브에서 외국어영화상, 영국 아카데미상에서는 오리지널 각본상과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했다. 그밖에 유수의 권위있는 시상식에서 '1917’이 ‘기생충’ 보다 좋은 성적을 냈다.

주류 미디어들은 아카데미에서도 '1917'의 우위를 예상하고 있다. 영화 전문 매체 버라이어티 같은 곳은 “기생충이 감독상을, 1917이 작품상을 탈 것”이라고 예측했다. LA타임스가 와일드카드 ‘기생충'의 작품상 가능성을 점쳐 이목을 끌었다.

‘1917’의 배경은 1차대전이다. 역대로 아카데미 작품상은 전쟁 영화에 돌아간 예가 많았다. ‘1917’이 특히 높은 평가를 받는 부분은 촬영기법이다. 영화 전체가 한 장면처럼 이어지는 기발함으로 무장됐다. 관객은 계속 주연(또는 조연) 배우의 시점으로 따라붙는다. 마치 현실처럼 최고조의 몰입감이 유지되는 비결이다.

여기에 비해 ‘기생충’은 테마와 함의에서 탁월하다는 평가다. 저명한 비평가 A.O. 스콧은 뉴욕타임스를 통해 “공포, 풍자, 비극을 포괄적으로 보여주며 모두에게 존재하는 계급투쟁에 관련한 날카로운 교훈을 전달한다”고 극찬했다.

배우, 감독, 스태프, 비평가 등 8469명의 회원들은 이미 투표를 마친 상태다. 시상식 전 과정은 abc TV(채널 7)가 라이브로 중계할 예정이다.


백종인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