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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먹 감자' 케이로스, 한국팀 맡나

명성 비해 몸값 싸고 개성 강해…팬들은 '환영' 분위기

한국 축구팀 입장에서 오랫동안 '천적'으로 군림하며 도발을 일삼아왔던 포르투갈 출신의 카를로스 케이로스(65) 전 이란대표팀 감독이 신태용 감독의 뒤를 이어 태극전사를 이끌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일단 네티즌을 비롯한 한국내 초반 여론은 환영일색이다. "지금 한국은 케이로스 같은 개성이 강한 지도자가 필요한 때"라는 의견이 퍼지고 있다.

지난 5일 이란의 ISNA 통신은 "메흐디 타즈 이란축구협회장이 케이로스가 한국측과 접촉한 사실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이같은 소식에 공식반응을 자제하고 있지만 케이로스 감독을 만나 정식으로 영입 제안을 한 것으로 보인다.

현실적으로도 경험이 풍부한 케이로스는 한국팀을 이끌 적격자로 파악된다. 포르투갈 유소년 대표ㆍ성인 대표팀에서 감독을 역임했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도 수석 코치로 활약, 전술적 기반을 쌓았다. 또 최근 7년동안 중동의 최강 이란을 지휘하며 아시아 축구를 충분히 이해했다.



또 약팀이 강팀을 상대로 어떻게 경기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는 지도자이기도 하다. 지난달 제21회 러시아 월드컵에서 끈끈한 조직력을 기반으로 스페인에 0-1 석패하고 포르투갈과 1-1 무승부, 모로코에 1-0 승리라는 아시아 최고 성적을 이끌어냈다.

몸값도 명성에 비해 싼 편이다. 그는 이란으로부터 200만달러의 연봉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대표팀 지도자 경험이 있는 A급 감독 몸값이 500만달러 수준에 육박한다는 현실을 고려하면, 케이로스는 한국의 현실적 대안일 수 있다. 협회는 최근 정몽규 회장이 400만달러를 기부하며 실탄도 두둑히 확보했다. 무엇보다 한인팬들은 케이로스가 협회의 간섭과 줄타기 논란서 벗어날 적임자라고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케이로스는 이란을 맡으면서 언제나 자기 목소리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까지도 이란과 협상하며 대표 선수가 병역 미필이라도 국제 대회 참가를 위해 외국으로 출국할 수 있도록 하거나, 아예 병역을 면제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동안 한국팀 감독은 선발 과정에서 정실인사에 치우쳤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이때문에 케이로스의 두드러진 개성이 도리어 한인팬들의 호감을 사는 분위기다. 사실 그는 오랫동안 한국에 '밉상 감독'으로 여겨졌다. 이란 대표팀을 이끌며 한국에 4승1무를 기록, 중요한 길목마다 소금을 뿌렸다.

월등한 체격과 스태미너를 바탕으로 수비위주의 축구로 한국팀을 괴롭혔다. 특히 2013년 6월 울산서 벌어진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한국전에서 1-0으로 이긴뒤 한국 벤치를 향해 일명 '주먹 감자'를 날리는 소동을 일으켰다.

그러나 숱한 악연에도 한국 팬들이 케이로스 부임설에 열광할만큼 지금의 한국 축구 위상은 암울하기만 하다.


봉화식 기자 bong.hwashik@koreadaily.com bong.hwashik@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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