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빨치산 축구'도 소용없었다…북한 0-4 참패

사우디 개인기에 와르르
'북한 호날두' 한광성 퇴장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북한축구대표팀이 아시안컵 첫 경기에서 사우디에 4골을 내주면서 참패를 당했다. [본사전송]

북한축구대표팀이 아시안컵 첫 경기에서 사우디에 4골을 내주면서 참패를 당했다. [본사전송]

영국 더 선은 2년전 김정은 위원장이 맨유 유니폼을 입은 합성사진을 게재했다. 북한에서 맨유 라이벌팀 연고지까지의 거리와 미사일 사진도 실었다. [더 선 캡처]

영국 더 선은 2년전 김정은 위원장이 맨유 유니폼을 입은 합성사진을 게재했다. 북한에서 맨유 라이벌팀 연고지까지의 거리와 미사일 사진도 실었다. [더 선 캡처]

빨치산 축구도 소용없었다. 북한 축구대표팀이 사우디아라비아에 참패했다.

북한은 8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라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1차전에서 사우디에 0-4로 무너졌다.

특유의 '빨치산 전법'은 전혀 힘을 쓰지 못했다. 북한은 전통적으로 기습적인 '빨치산 공격'을 주요 전략ㆍ전술로 삼았다. 러시아어 '파르티잔(Партизан)'에서 유래한 빨치산은 비정규부대, 게릴라를 뜻한다. 객관적 전력이 열세일 때 적 배후로 침투해 상대에게 치명타를 가하는 부대를 일컫는다. 축구로 치면 선수비, 후역습 전략이다.

설상가상으로 팀의 핵심격인 한광성이 전반전에 퇴장을 당했다.



이탈리아 세리에B(2부리그) 페루자 소속으로 '북한 호날두'로 불리는 한광성은 전반 44분 무리한 태클을 시도하다가 경고 누적으로 레드 카드를 받았다.

북한은 이날 5-4-1 포메이션으로 나섰지만 수비가 무너졌다.

전반 28분 사우디 하탄이 현란한 개인기 후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북한 골문을 열었다. 전반 38분 사두이 알 파틸이 프리킥을 추가골로 연결했다. 북한은 설상가상 전반 44분 한광성이 경고누적으로 퇴장당했다.

수적열세에 몰린 북한은 후반 25분 알 도사리에게 세번째 골을 내줬다. 후반 42분에는 알무왈라드에게 한골을 더 헌납했다.

한광성

한광성

북한은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출전을 기점으로 완연한 하락세다. 36세 김영준 감독 체제에서 최근 성적이 좋지 않았다. 아시안컵을 앞두고 평가전에서 베트남과 1-1로 비기고, 바레인에 0-4 완패했다.

아시안컵 본선에서 기술과 체력 모두 기대 이하였다. 사우디 선수들의 개인기에 철저히 농락당했다.

1980년 아시안컵 4강에 올랐던 북한은 2015년에는 3전 전패로 탈락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09위로 같은조 사우디(69위), 레바논(81위), 카타르(93위)보다 낮다.

한광성 연봉은 북한 당국으로?
'본인 몫은 2000달러뿐' 보도


이날 퇴장당한 한광성(21)의 급여에 대해 스페인 언론 '마르카'는 묘한 의문을 제기했다.

'마르카'는 7일 보도를 통해 "한광성은 본인의 봉급을 국가에 지불할 의무가 있는 것 같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자신이 가져가는 금액은 고작해야 한 달에 1500~1600유로(약 2000달러) 정도"라고 했다. 북한 전문가의 말을 빌렸으나, 본인은 이같은 의혹을 부인했다. 한광성의 연봉은 유엔의 대북제재 대상에 포함된다는 논란이 있었던만큼 비공개 상태다.

한광성은 '북한 호날두' 또는 '인민 호날두'로 불린다. 연습생으로 이탈리아에 진출해 2017년 칼리아리 소속으로 세리에A 데뷔골을 터뜨리기도 했다. 지난 시즌에는 페루자로 임대 이적해 전반기 19경기 7골을 터뜨리면서 주목을 끌고 있다.

김정은 위원장은 '맨유팬'
유학시절 밀라노 직관도


한편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축구 매니어'다. 그는 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열혈팬인 것으로 전해졌다. 월드컵 같은 축구 메이저대회를 빼놓치 않고 챙겨본다. 스위스 유학 시절 이탈리아 밀라노의 산시로 스타디움을 찾아 AC밀란 경기를 본 것으로 전해졌다.

2011년 정권을 잡은 김 위원장은 2013년 평양국제축구학교를 세워 '김정은 키즈'를 육성할 만큼 축구에 투자를 했다. 한광성 등 유망주를 유럽에 유학 보내기도 했다. 만약 중국을 방문 중인 김 위원장이 아시안컵 첫경기를 봤거나 결과를 전해들었다면 실망이 컸을 것으로 보인다.


이승권·박린 기자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