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아! 마지막 홀…그래도 잘했어, 예리미 노

LPGA 포틀랜드 클래식 준우승
'21세기 소녀' 경험 부족에 발목

14번 홀까지 3타 앞서다 역전당해
"내년에 다시 돌아온다" 자신만만

'21세기 소녀' 예리미 노(18·한국이름 노예림)가 생애 첫 LPGA 투어 우승을 아쉽게 놓쳤다.

2001년생 예리미 노는 지난 1일 오리곤주 에지워터 컨트리클럽(파72·6478야드)에서 열린 캄비아 포틀랜드 클래식 총상금 130만 달러. 최종라운드에서 선두를 지키지 못하고 한나 그린(23·호주)에게 역전패 당했다. 경기 중반 한때 3타 차까지 앞서갔지만 막판 치명적인 보기 2개를 범하면서 우승 트로피를 내줬다.

예리미 노는 14번 홀까지 3타 차로 앞서 우승이 눈앞에 있었다. 그러나 15번 홀에서 그린이 버디를 잡았고, 16번 홀에선 노가 보기를 했다. 17번 홀에서 그린이 다시 버디를 잡아내 공동 선두가 됐다. 마지막 홀 예리미 노의 티샷은 벙커에 빠졌고 두 번째 샷은 얇게 맞아 그린을 넘어가면서 결국 역전을 허용했다.

21언더파로 예리미 노(20언더파)를 1타 차로 누른 그린은 시즌 2승을 거두고 우승 상금 19만5000 달러를 챙겼다. 한인 선수 중에선 이정은6(23)과 허미정(30), 김세영(26)이 공동 9위(12언더파), 세계 1위 고진영(24)은 공동 20위(10언더파)에 올랐다.



우승을 놓쳤지만 예리미 노는 또 한 번 LPGA 무대에서 뛰어난 경기력을 선보였다. 그는 지난해 여자 주니어 PGA 챔피언십, US 여자 주니어 챔피언십, 캐나다 여자 아마추어 챔피언십 등을 휩쓸면서 아마추어골프협회(AJGA) 올해의 여자 선수에 뽑혔던 기대주다. UCLA 진학 대신 지난 2월 프로 전향을 선택한 그는 지난 7월 초 열린 손베리 크릭 클래식을 통해 처음 LPGA 투어 대회에 나섰다. 이 대회 역시 월요 예선을 통해 출전권을 땄던 그는 최종 6위에 올라 여자 골프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그는 이번 대회 4라운드 내내 수준급 퍼트 능력과 샷을 뽐냈다. 평균 퍼트수는 26개에 불과했고, 드라이브샷 평균 거리 272야드에다 그린 적중률도 70.8%를 기록했다. 예리미 노 자신도 "전체적으로 퍼트가 잘 됐다. 중요했던 퍼트들이 많이 들어갔다. 점점 좋아졌다"며 만족해했다. 최종 라운드에서 예리미 노와 동반 플레이를 한 그린은 "솔직히 그의 플레이에 감명받았다. 손베리 대회 때 이미 그의 플레이를 봤지만, 내년엔 상위 랭커에서 좋은 경기를 자주 보여줄 것으로 확신한다"며 칭찬했다. 이번 대회 준우승으로 예리미 노는 올 시즌 LPGA 4개 대회에 출전해 톱10에 두 차례 든 수준급 결과를 냈다.

예리미 노는 올 시즌 LPGA 투어 대회에 더는 나서지 않는다. 대신 다음 달 열릴 LPGA 퀄리파잉스쿨에 도전한다. 만약 이번 대회에서 우승했다면 예리미 노는 일찍 LPGA 시드를 확보할 수 있었다. 물론 올해 벌어들인 LPGA 투어 대회 상금이 40위 안에 들면 내년 1년 동안 뛸 수 있는 시드를 받고 출전할 수 있지만 더는 대회에 나올 수 없어 불가능하다. 비록 우승은 못했지만 그의 인생은 바뀌고 있고 꿈도 무르익어 가고 있는 분위기다.

175cm의 훤칠한 키에 잘 다듬어진 스윙, 긴 비거리, 항상 미소를 머금고 발랄하면서도 지나치지 않은 퍼포먼스로 갤러리들과 소통하는 그는 이미 스타덤에 올랐다.그는 "인생 전체를 통틀어서도 이번 대회에서의 경험은 값졌다. 내년이 정말 더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승권·김지한 기자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