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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츠버그 유대교 회당 총기난사로 11명 사망

46세 백인, 명명식 노려
"모든 유대인 죽어야" 외쳐
범인, 트럼프 옹호 글 올려
트럼프, 선거 의식 맹비난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유대교 회당(시너고그)에서 27일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해 11명이 사망하고 6명이 부상당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예배가 진행되던 피츠버그 스쿼럴힐의 시너고그 '트리 오브 라이프(Tree of Life)'에 백인 남성 로버트 바우어스(46.사진)가 "모든 유대인은 죽어야 한다"고 외치며 난입해 총기를 난사했다.

시너고그에서는 매주 토요일 오전에 예배가 시작되는데, 이날은 갓 태어난 유아들의 명명식이 3개의 방으로 나뉘어 진행되고 있어 총 신도 1450여 명 중 75명 정도가 모여 있었다. 스쿼럴힐은 유대인 밀집 지역으로 주민의 48%가 유대인이다.

AR-15 소총 한 정과 3정의 권총을 지니고 있던 바우어스는 수분간 방안의 유대인들을 향해 난사했고, 약 10분 만에 무장경찰이 출동했다. 정문에서 경찰과 마주친 바우어스는 도망쳐 3층 방에서 교전을 벌이다 총상을 입고 투항했다.



28일 피츠버그 시 당국이 발표한 바에 따르면, 희생자는 모두 고령의 성인이며 남성이 8명, 여성이 3명이다. 6명의 부상자 중 4명은 교전을 벌인 경찰이다.

연방수사국(FBI)이 이번 사건을 '증오 범죄'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는데, 피츠버그 FBI 지국의 밥 존스 특별수사관은 "현재까지는 단독 범행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바우어스는 29일 오후 연방법원 인정신문에 출석할 예정이다.

바우어스는 자신의 이름으로 21정의 총기를 등록했지만, 교통법규 위반 이외에 별다른 범법행위는 없었으며, 사건 현장에서 차로 25분 걸리는 지역의 조그만 아파트에서 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이웃과 대화가 거의 없었지만, 소셜미디어에서는 매우 활발하게 활동했다. 극우 인사들이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진 '갭닷컴(Gab.com)'에 "유대인은 사탄의 자식들" 등 반유대주의 내용을 수 차례 게재했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국수주의자가 아닌, 세계주의자"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고 뉴욕타임스는 28일 보도했다.

민주당 인사들을 겨냥한 '폭발물 소포'에 이어 백인의 '증오범죄'인 이번 사건까지 발생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곧바로 총격범을 강력히 비난하며 열흘 앞으로 다가온 중간선거에 미칠 악영향을 최소화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이날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에서 열린 '제91회 미래농업인대회 엑스포'에서 "이 사악한 반유대주의 공격은 인류에 대한 공격"이라고 비난하고, 유대교 랍비 벤저민 센드로를 초청해 단상에서 함께 희생자들을 위해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다.


박기수 기자·심재우 뉴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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