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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바빠? 돈 좀 보내줘"

유학생들 부모를 노리는
국제 '메신저 피싱' 주의

카톡 등 해킹 금전 탈취
뉴욕시 일대에서도 기승

지난달 30일 뉴욕에 유학생 자녀를 둔 부모 차씨(피해자)와 자녀 카카오톡 계정을 해킹해 100만원을 갈취한 가해자와의 카카오톡 내역.

지난달 30일 뉴욕에 유학생 자녀를 둔 부모 차씨(피해자)와 자녀 카카오톡 계정을 해킹해 100만원을 갈취한 가해자와의 카카오톡 내역.

"엄마 바빠? 나 급하게 문화상품권 구매를 부탁 받았는데 휴대폰이 고장 나서 엄마가 대신 사줄 수 있어?"

최근 유학생 자녀를 둔 부모를 노리는 국제 '메신저 피싱(Messenger Fishing)'이 뉴욕시 일대에까지 번져 기승을 부리고 있다.

한국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메신저 피싱'이란 카카오톡.네이트온.페이스북 등 타인의 메신저 계정을 도용해 등록된 지인에게 연락해 금전을 탈취하는 신종 범죄 수법이다. 계좌 이체.온라인 상품권 구입.대신 결제 등의 다양한 방식으로 사기를 친다.

지난달 30일 뉴욕시 퀸즈에 거주하는 박모씨(24)는 한국에 있는 부모로부터 새벽에 급한 전화를 받았다. 박씨의 부모가 이름을 도용한 사기꾼에게 '메신저 피싱'을 당해 100만원을 갈취 당했다는 것. 박씨의 카카오톡 아이디로 "급하니 문화상품권 100만원어치를 구매해 달라"는 부탁을 받았고 모친 차모씨는 급한 딸의 부탁에 주저 없이 상품권 100만원을 결제, 요구 받은 핀 넘버를 보내줬다.



가해자는 "엄마 구매하고 있어?" "온라인 링크 보내줄 테니 구매해줘" "빨리 입금해줘" 등의 급박한 상황을 강조하며 차씨를 보챘고, 100만원어치를 구매한 뒤에는 추가 100만원 결제를 요구했다.

금감원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이와 같은 메신저 피싱의 피해액은 작년 1~10월 144억1000만원으로 전년 동기(38억6000만원) 대비 무려 273.5%나 증가했다. 또 가해자들은 사기를 칠 때 휴대폰 고장 핑계로 전화통화를 거부하거나, 개인정보를 미리 파악해 피해자의 기본 정보와 말투까지 꽤 차고 있을 수 있다는 것.

피해자 차씨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차씨는 "또 돈을 요구해서 미심쩍은 생각이 들어 부친의 이름을 물었고 가해자가 정확한 대답을 했다. 하지만 현재 상황 및 사적인 깊은 질문을 하자 가해자는 답변을 못하고 채팅방을 즉시 나갔다"고 전했다.

차씨는 "사기를 당할 당시 병원에 입원 중이라 응급 상황이었지만, 멀리 떠난 자녀가 급박한 것이 염려돼 돈을 보냈다"며 "평소에 하지 않던 행동을 하는 것이 의심스러워 나중에 확인하게 됐다"고 전했다.

퀸즈의 박씨는 "자녀를 걱정해 급한 마음에 돈을 송금한 부모님의 마음이 더 안타깝다"며 "다른 유학생들도 한국의 부모가 이런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조심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박씨의 부모는 한국 사이버 수사대에 사건을 고발했다.

>> 관계기사 3면


박다윤 기자 park.dayun@koreadailyn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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