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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우리말] 선물과 웃음

심리의 회복탄력성에 관한 책을 보다가 재미있는 연구결과를 보게 되었습니다. 작은 선물이나 5분간의 코미디 영화로도 충분히 긍정적 생각이 커지고 창의성이 높아졌다는 연구결과였습니다. 우리의 삶에서 선물과 웃음의 중요성을 새삼 생각하게 됩니다. 물론 선물은 여기에서도 언급하였듯이 작은 선물이 적당할 겁니다. 지나친 선물은 부담이 되겠죠. 또한 우리가 코미디 영화를 만들 것도 아니니 즐거운 웃음을 유발하는 정도면 충분할 겁니다.

앞의 연구결과는 자신의 창의성을 높이는 방법으로 소개된 것이지만 이는 똑같이 다른 이의 창의성을 키우고 행복감을 높이는 방법도 될 겁니다. 우리는 선물을 자주 하고 있나요? 선물을 자주 받기는 하는가요? 작은 선물이 주는 놀라운 효과를 보면서 우리는 어떤 선물을 하고 있는지 되돌아봅니다. 선물을 하는 것도 받는 것도 기쁨이 됩니다. 우리 삶 속에서도 유머도 필요합니다. 즐거운 사람 곁에 친구들이 많이 모이는 것도 창의적 기운을 받고 싶어서가 아닐까요?

저는 강의를 하는 사람이어서 대중 앞에서 이야기를 할 일이 많습니다. 특히 처음 보는 사람들 앞에서 이야기를 할 기회가 많습니다. 어색한 장면이지요. 갑자기 웃기기도 어렵습니다. 서로 친밀감이 형성되어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 때 제가 제일 많이 사용하는 방법은 선물입니다. 주로는 한방 목캔디를 선물하는데 제 강의를 듣는 사람 중에는 선생님이 많아서 인기가 좋은 선물입니다. 선생님은 늘 목이 아픈 법이지요. 비용이 별로 들지 않는 좋은 선물입니다.

제가 강연에서 준 선물 중에 정말 저렴한 비용으로 큰 효과를 발휘한 선물도 있었습니다. 그건 바로 제가 LA에 특강을 갔을 때 참가자에게 준 선물이었습니다. 100명이 넘는 청중이 줄을 서서 제가 준 선물을 받아갔습니다. 대단하죠? 그 선물은 바로 10원짜리 동전이었습니다. 10원짜리 동전이라니 의아할 겁니다. 당시 한국에서 10원짜리 동전이 교체되던 때였습니다. 큰 10원짜리에서 지금의 작은 동전으로 말입니다. 따라서 미국 교포들은 바뀐 동전을 말로만 듣고 보지 못한 상태였습니다. 저는 특강을 가기 전 공항에서 10원짜리 동전 200개를 바꿔갔는데 이 동전이 큰 인기를 누린 것이었습니다. 2000원으로 200명에게 행복을 준 것입니다.



최근에는 해외에 있는 분께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함께 담긴 우표를 선물하고 있습니다. 2018년 남북정상회담을 기념하여 제작한 '평화, 새로운 시작'이라는 이름을 단 우표입니다. 제가 선물하는 것은 4장짜리 세트인데 우표가격은 한 장당 330원입니다. 따라서 1320원짜리 선물인 셈입니다. 물론 저는 조금 더 비싸게 구입하기는 했습니다. 우표의 인기가 높아서 금방 매진이 되었기 때문에 우표가 발행되자마자 사지는 못했기 때문입니다. 이 선물은 해외에 있는 분께 감동을 주는 것 같습니다. 특별한 의미도 있고, 조국의 평화에 대한 갈망도 함께 있겠죠.

작은 선물과 감동, 그리고 웃음은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고 창의적이게 합니다. 서로를 기쁘게 만들기 위한 우리의 정성과 노력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놀라운 일을 이루어냅니다. 저는 작은 노력에서 비롯된 감동의 세상을 믿습니다. 상대가 좋아할 선물을 생각하는 일, 상대의 기뻐하는 모습을 바라보는 일은 행복한 일입니다. 생각만 해도 웃음이 머금어 집니다.


조현용 / 경희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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