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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저지주 포트리 "사업체 허가신청 절반이 한인…유권자 투표 참여 늘어야"

[연중기획- 뉴욕·뉴저지 타운 속으로]

포트리는 한인들이 전체 인구의 25%를 차지하고 있는 뉴저지주의 대표적인 한인타운이다. 포트리 한인들은 금융과 상업이 발달한 포트리에서 경제는 물론 정치와 교육 등 각 분야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다. 사진은 포트리의 중심가인 메인스트리트와 르모인애비뉴 교차로 모습. 오른쪽에 버겐카운티에서 가장 높은 빌딩인 '더 가든' 건물이 보인다.

포트리는 한인들이 전체 인구의 25%를 차지하고 있는 뉴저지주의 대표적인 한인타운이다. 포트리 한인들은 금융과 상업이 발달한 포트리에서 경제는 물론 정치와 교육 등 각 분야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다. 사진은 포트리의 중심가인 메인스트리트와 르모인애비뉴 교차로 모습. 오른쪽에 버겐카운티에서 가장 높은 빌딩인 '더 가든' 건물이 보인다.

뉴욕시로 통하는 관문…유서 깊은 역사 타운
소수계 맹활약…한인들 각 분야 영향력 발휘
인구 25%인데 공립교 한인 학생은 40% 차지


북부 뉴저지 버겐카운티 타운 포트리는 동쪽 조지워싱턴브리지를 통해 허드슨강을 건너 뉴욕시 맨해튼으로 바로 진입할 수 있어 교통의 요지로 통한다. 타운 인구는 3만7000여 명이고 한인은 9500여 명이다. 북쪽으로 잉글우드클립스, 서쪽으로 레오니아, 남서쪽으로는 팰리세이즈파크와 리지필드 등 한인들이 많이 사는 타운들이 둘러서 있다.

군사와 영화의 본고장

포트리(Fort Lee)는 '포트(Fort)'가 '요새' '성채' 등을 의미하는 것처럼 독립전쟁 전후에 찰스 리 장군이 이 곳을 군사 기지로 사용하던 데서 유래했다. 또 조지 워싱턴 장군은 독립전쟁 때 영국군에 밀려 퇴각을 하면서 포트리-레오니아-티넥-보고타-해켄색을 거쳐 델라웨어 방향으로 후퇴했다. 허드슨강이 내려다 보이는 강변 언덕에는 과거 포트리가 갖고 있던 군사적 요충으로서의 역사를 기리기 위해 '포트리 역사공원(Fort Lee Historic Park)'이 조성돼 있다.



포트리는 또 미국 영화산업의 본고장이기도 하다. 미국 영화는 1800년대 토머스 에디슨이 살았던 뉴저지주 웨스트오렌지에 있던 '블랙 마리아'라는 동영상 스튜디오에서 시작했는데 이후 뉴욕시와 가까운 포트리가 영화산업의 중심지가 됐다.

20세기 초에 '유니버설 스튜디오'와 '챔피언 필름 컴퍼니'가 세워졌고 이어 미국 영화사를 개척한 '월드 필름 컴퍼니' '팍스 필름 코프' 등 10개가 넘는 유명 영화사들이 1930년대까지 포트리를 중심으로 활동했다. 포트리가 미국 영화산업의 발생과 성장을 이끈 '원조 헐리우드'인 셈이다.

금융회사 많은 'NJ 월가'

포트리는 뉴욕시와 연결되는 교통 허브이기 때문에 과거부터 금융과 상업이 발달했다. 특히 미국의 메이저 은행뿐 아니라 뉴저지주 지역은행, 한인 등 소수계 은행 등이 많아 '뉴저지의 월스트리트'으로 불리기도 한다. 한인 은행들도 한국의 메이저 은행 지점이나 한인 자본으로 만들어진 동포 은행들 다수가 활약하고 있다.

또 포트리는 보험과 재정, 미디어, 제조업 관련 큰 기업들이 입주한 고층 건물들도 많고, 교통이 편리해 호텔업도 발달했다. 특히 지역 랜드마크인 쌍둥이 고층빌딩 '더 모던'이 지난해 완공됨으로써 포트리의 이미지를 맨해튼에 버금가는 고급 주택가로 변모시켰다. 조지워싱턴브리지 초입 남쪽의 햄슬리 부지에 들어선 '더 모던'은 47층 고급 콘도 2동으로 건물 내에 대형 상가와 영화관, 볼링장, 골프 연습장, 바비큐 시설은 물론 건물 사이의 공원까지 들어서 있다.

'더 모던'은 높이 497피트로 버겐카운티에서 가장 높은 빌딩이다.
또 주차난을 해결하기 위해 야심 차게 추진한 공영주차장은 올 봄에 완공될 예정으로 역시 지역발전에 큰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공영주차장은 총 4층 규모로 옥내 352대, 야외주차장 273대 등 총 625대의 주차 공간을 갖춘다.
한인상권은 다운타운을 중심으로 부동산, 은행, 재정 서비스, 요식업 등이 발달했다. 시청에 접수되는 사업체 간판 허가신청 서류의 절반 이상이 한인 업체일 정도로 소기업 중심으로 한인들의 비즈니스가 활발하다. 또 대형 의류업체가 자체 건물을 보유하는 등 부동산 부문에서도 한인들의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다.

한인 학생 늘고 정치력 확대

포트리 한인 인구는 전체 25% 정도지만 공립학교 한인 학생 비율은 40% 정도다. 한인들의 교육열을 대변하듯 한인학부모회 활동이 활발하고 에스더 한 실버와 엘리사 조 교육위원이 일하고 있다. 포트리고교에는 2016년 9월 한국어 과목이 개설되어 100명 가까운 학생들이 수강하고 있다. 앞으로는 포트리중학교에서도 한국어를 정규 외국어로 채택할 가능성이 높다.

정치적으로는 현재 폴 윤 시의원과 피터 서 시의원 두 명이 의정에 참여하고 있다. 그러나 타운 정부 산하 위원회와 보드에는 한인들이 전체 10%에도 미치지 못할 정도로 참여도가 저조해 개선이 시급하다.

포트리는 버겐카운티 타운 중에서 한인 유권자가 가장 많은데 모두 투표하면 2400표 정도다. 그러나 한인 유권자의 40% 정도만 등록을 하고 투표율도 25%에 불과하다. 포트리 시장과 시의원 선거에서는 1300~1400표가 나오면 승패를 가르는데 한인들이 투표만 제대로 하면 큰 변화를 만들 수 있다. 한인사회 발전을 위해서는 유권자 등록과 투표율을 끌어 올리는 것이 당면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박종원 기자 park.jongwon@koreadailyn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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