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의 꿈 웹툰으로 이뤘다"
뉴욕 온 드라마 '미생' 원작자 윤태호 작가
올 연말 중소기업 소재 2편 선보일 예정
-'장그래'를 결국 정규직에서 탈락시킨 이유는.
"비현실적인 상황으로 쓸데없는 희망을 주기 싫었어요. 대부분 직장인들이 그래 정도의 일은 하잖아요. 극중에서는 얘만 비춰줬기 때문에 열심히 한 것처럼 보이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으니까요."
-기억에 남는 일화는.
"'필연'같은 '우연'이 너무 많았어요. 극중 안영희와 장그래의 이름이 '안녕'하면 '그래'하고 받아주는 식으로 지은 건데 실제 한국 기원에 바둑의 역사를 정리하는 안영이라는 서제학자가 있더라구요. 또 요르단 중고차 사업 같은 경우 어릴 때 아버지가 요르단에 해외 근무를 해서 친숙해서 쓴 건데 실제로 우리나라에서 중동지역에 중고차를 가장 많이 수출한 곳이 요르단이었구요. 요르단 에피소드가 끝나니까 주한요르단대사가 연재 중에 요르단 여행을 시켜주기도 했어요. 그냥 쓴 것들이 막 쩍쩍 들러붙는 거에요. '아 이게 뭔가 되려나 보다'했죠."
-대히트를 친 비결이.
"특수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의 특별한 이야기 아니라 보통 사람들의 보통 이야기를 담은 것이 비결이었던 것 같아요."
-어릴 적 꿈을 이룬 건가.
"어릴 적 꿈은 화가였어요. 그 때는 웹툰이라는 것이 없었으니까. 그리는 것 공상하는 것을 좋아했으니 이룬 셈이에요. 그것 말고는 잘하는 게 없었어요. 아들.딸이 웹툰 작가 하겠다고 하면요? 안 말리죠 자신의 꿈을 부모에게 허락 받을 이유는 없으니까요. 잘하는 것 하라고 하고 싶어요. 하지만 현실을 인식할 수 있게끔 많은 시험을 받게 해줄거에요."
-다음 작품은.
"올 연말에 미생2가 나옵니다. 이번엔 10~15명 규모의 중소기업을 소재로 한 이야기에요. 자세한 내용은 함구할게요."
-윤 작가가 생각하는 '완생'이란.
"'끊임없이 추구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정신 승리'를 향한 추구. 자기 스스로 '나 완생 했어'는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하고. 주어진 삶에 최선을 다하는 것 자체가 완생으로 가는 지향이 되는 거라 봅니다."
황주영 기자
hwang.jooyoung@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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