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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벼랑 끝에 몰린 한인들의 삶

21희망재단 지원금 신청 약 250건 몰려
절반 이상이 네일·요식업·건축업 종사
신분 문제로 정부 지원 혜택도 못 받아

21희망재단 관계자들이 21일 플러싱의 뉴욕가정상담소를 방문해 생활이 어려운 서류미비자 한인 여성 10명을 위한 기금 5000달러와 마스크 200장을 전달했다. 왼쪽부터 21희망재단 변종덕 이사장, 뉴욕가정상담소 유미정 디렉터, 21희망재단 김승도 복지위원장. [사진 21희망재단]

21희망재단 관계자들이 21일 플러싱의 뉴욕가정상담소를 방문해 생활이 어려운 서류미비자 한인 여성 10명을 위한 기금 5000달러와 마스크 200장을 전달했다. 왼쪽부터 21희망재단 변종덕 이사장, 뉴욕가정상담소 유미정 디렉터, 21희망재단 김승도 복지위원장. [사진 21희망재단]

#. 작년 남편을 잃은 A씨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직장을 잃었다. 네일테크니션인 그는 미국에서 20여 년이 지났지만 요즘만큼 힘든 상황을 겪어보지 못했다고 한다. 다행히 하나뿐인 아들이 학자금 지원을 받고 있어 등록금 걱정은 덜었지만 당장 들어오는 수입이 없으니 눈앞이 깜깜한 상황이다.

#. 서류미비청년 추방유예(DACA) 프로그램 신청에 거부당해 1999년 미국에 온 후 아직까지 신분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B씨는 최근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무급 휴직 중이다. 5살·4살짜리 두 아이를 키우고 있지만 체류신분 때문에 연방정부의 경기부양 현금 지원도 받지 못해 3~4월 두 달 렌트가 밀린 상태.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 싱글맘인 C씨는 2007년 미국으로 넘어와 닥치는 대로 파트타임 일을 하며 두 아들을 키우고 있었으나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근무시간이 줄었다. 당장 들어오는 수입이 없어 렌트를 낼 수도 없는 상태. 체류신분이 없는 그는 납세자번호(ITIN)로 소득세 신고를 해왔으나 소셜시큐리티넘버(SSN)가 없어 연방정부의 경기부양 현금 지원도 받지 못해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경제적 재난상황을 겪고 있는 한인들을 돕기 위해 21희망재단(21 Hope Foundation·이사장 변종덕)이 코로나19 극복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재단 측은 뉴욕 퀸즈부터 캘리포니아주까지 도움을 요청해온 247명의 상담기록을 공개하며 안타까운 사연들을 전했다.



상담 내용에 따르면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하는 한인들은 파트타임 네일업 종사자(약 80명), 식당 종업원(약 50명), 건축현장 일용직(약 20명) 등이 많았다.

이들 중에는 보수를 현금으로 지급받고 소셜시큐리티넘버가 없어 소득세 신고를 하지 않아 온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따라서 연방정부의 현금 지원도 못 받고 있는 상태. 도움을 청하는 이들 모두 어서 빨리 사태가 지나가길 염원하고 있다.

지난 6일부터 코로나19 사태로 위기를 겪고 있는 한인 동포를 돕기 위해 코로나19 극복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는 21희망재단은 서류미비 신분 등으로 정부보조 등 어떠한 지원을 받지 못해 생계가 어려운 사람들에게 지원금 신청을 받아 1인당 500달러의 지원금을 전달하고 있다.

재단 측은 기부받은 후원금의 제한 때문에 일단 24일까지 신청을 접수한다고 밝히고, 더 많은 어려운 한인들을 도울 수 있도록 뜻있는 한인들의 도움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지원 신청 및 후원문의 347-732-0503.


심종민 기자 shim.jongmin@koreadailyn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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