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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위한 당당한 도전’ 애니메이터 신두선

안정된 삶 버리고 꿈 찾아 미국에

전 세계 28억 달러 흥행 기록에 빛나는 애니메이션이자 여름을 대표하는 대명사가 된 ‘아이스 에이지’ 시리즈의 완결편인 ‘아이스 에이지: 지구 대충돌’(Ice Age: Collision Course)가 지난 22일 개봉한 가운데, 한국인 애니메이터 신두선 씨가 숨은 주역으로 활약해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전직 회사원에서 캐릭터 애니메이터로 자신의 꿈을 위한 당당한 도전의 결실을 맺은 애니메이터 신두선. ‘아이스 에이지: 지구 대충돌’ 개봉을 앞두고 만난 그에게서 열정과 패기를 느낄 수 있었다.

신씨의 경력은 특이하다. 한국에서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2003년에 졸업하고, 국내 굴지의 대기업 ‘CJ제일제당’과 세계적 다국적기업인 ‘GE’에서 영업 및 마케팅업무 일을 7년간 했다.

하지만 어릴적부터 가져왔던 애니메이터의 꿈을 버리지 못했고, 지난 2011년 플로리다로 건너와 ‘링링컬리지’(Ringling College of Art and Design)에서 본격적인 꿈을 펼치기 시작했다.



신두선씨는 “회사원으로 영업과 마케팅업무를 하면서 오히려 내가 평생 즐길 수 있는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강해졌다. 어릴때부터 만화와 게임을 좋아하고 또 직접 만화책을 그리기도 하며 열정적으로 즐겼던 기억은 나를 자연스럽게 애니메이터로 이끌었다. 어린 시절의 재능이 지금의 위치에서 활약할 수 있는 초석이 된 것 같다”고 전했다.

애니메이터란 컴퓨터 그래픽으로 만들어진 가상공간 상에서 캐릭터의 움직임을 통해 생명력을 부여함으로써, 관객들과 소통하는 아티스트다.

신씨는 “애니메이터는 영화에서 배우와 많이 비슷하다. 이야기의 생명력을 불어넣는 연기를 창조하기 위해서 주어진 대사를 수천 번 듣고, 그 안에 녹아 들어가있는 성우들의 감정을 몸으로 느끼고, 작은 숨소리 하나도 놓치지 않는다. 그 다음에 가상공간의 캐릭터를 초당 24프레임을 움직여줌으로써, 감정이 살아있는 캐릭터가 탄생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신씨는 세계적인 게임업체인 EA(Electronic Arts)에서 ‘The Sims4’ 의 게임 캐릭터 애니메이터로 활약하고 있던 중 블루스카이 스튜디오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아이스 에이지’ 작업에 참여하게 됐다.

이에 앞서 신씨는 게임계를 대표하는 회사 중 하나인 블리자드(Blizzard) 엔터테인먼트사에서 일하면서는 전세계 5500만 가입자 수를 보유한 1위 멀티플레이 온라인 롤 플레이 게임인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와 ‘eSport’와 온라인게임문화를 이끌어낸 ‘스타크래프트’ 의 시네마틱 애니메이터로 활약하기도 했다. 특히, 2014년 11월 7일에 애너하임에서 열린 블리즈콘에서 전세계 스타크래프트 팬을 열광하게 하였던 시네마틱 트레일러인 ‘StarCraft II: Legacy of the Void – Oblivion’ 의 엔딩 장면을 담당해 주목을 받았다.

신씨는 “블리즈콘 행사 당일, 함께 일했던 동료 아티스트에게 전화를 받았습니다. 제가 작업한 엔딩 장면을 보고 팬들이 소리를 지르면서 열광하였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가슴이 뿌듯했습니다. 아직도 잊을 수 없는 기억이죠”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신씨가 기획, 스토리, 모델링, 애니메이션 등 모든 과정을 혼자 제작한 단편 애니메이션 ‘팍스 테일’(Fox Tale)도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지금까지 31개국 80여개 국제 애니메이션 페스티벌 본선에 진출했으며 다수의 수상경력도 가지고 있다. 7월에는 지중해 사이프러스 공화국 최대규모 애니메이션 영화제에 공식 초청됐으며, 8월 뉴욕에서 열리는 롱비치 인터내셔널 영화 페스티벌에도 공식 초청됐다. 팍스 테일은 유투브(https://www.youtube.com/watch?v=kS4SHN5PVuk)에서 관람할 수 있다.

신씨는 “현재 캐나다와 영국, 스웨덴, 프랑스, 한국 등 세계 각국 주요 스튜디오에서 이미 많은 러브콜을 받았다”며 “기회가 된다면, 문화와 역사가 다른 다양한 나라의 애니메이션에 참가해 경력도 쌓고 한발 더 성장하는 계기로 삼고 싶다”고 전했다.



최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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