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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사회 노인학대 급증

자녀 초청으로 캐나다에 정착한 노인 이민자들이 언어장벽 등으로 집안에 갇혀지내면서 학대를 당하는 사례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토론토 스타가 27일 전했다.

광역토론토지역(GTA) 사회복지사들은 이민자 그룹에서 가족 구성원들에 의해 학대를 받는 노인들이 점점 늘어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런 사례들이 새로운 현상은 아니지만 이민부가 노인들의 영어회화반, 오락 프로그램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더욱 자주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 확인됐다.

여성이민자를 지원하는 '토론토 여성이민자 서비스'의 마야 로이 대표는 "노인 이민자들은 무엇이 노인학대인지 개념조차 없다"며 "이들이 영어회화반 등에 나와서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자신들의 처지를 인식하게 된다"고 말했다.

1995년에 딸과 사위의 후원으로 캐나다에 온 스리랑카 출신의 한 여성(76)은 집에서 요리와 청소, 2명의 손자들을 돌보며 지내왔다. 이 할머니는 전화도 쓰지 못하고 방문객들과도 만날 수 없는 등 사실상 갇혀지내오면서 알코올 중독자인 사위가 밀어 넘어뜨려 심하게 다친 적도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런 가운데서도 부끄러움과 두려움 때문에 이 같은 사실을 당국에 알릴 수 없었다고 한다.

한인사회에서도 몇 년 전 자녀의 초청으로 캐나다에 온 노인의 딱한 사정이 주위에 알려진 적이 있었다. 그는 가져 온 재산만 빼앗기고 집에서 내몰리는 처지에 몰려 이웃들의 도움을 받아야 했다.

온타리오주 노인학대방지 네트워크에서 일하는 테리 케이는 "문제의 실상을 확인할 수 있는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10명 가운데 4명의 노인 이민자들이 학대를 경험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 문제는 최근에야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토론토 라이어슨대 세팔리 구루지 교수는 타밀계 노인 이민자 43명의 사례를 조사, 토론토 웰슬리연구소를 통해 26일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노인 이민자들이 가족들을 통해 겪는 정신적, 신체적, 감정적, 경제적 학대와 무관심을 잘 보여주고 있다.

아동학대와 달리 노인학대의 경우는 제3자가 이를 반드시 당국에 신고해야 하는 의무가 없어 방치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사회복지사들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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